[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기자 = 한때 대구 섬유산업의 상징이었지만, 외환위기로 대구를 떠났던 갑을이 매출 2조원 대 그룹으로 재기에 성공, 고향 대구 투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대구시와 갑을상사그룹(이하 갑을그룹)은 오는 28일 시청 상황실에서 권영진 시장, 박한상 갑을그룹 대표,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포괄적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갑을그룹은 대구의 미래 주력 산업인 의료,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 환경, 물, 에너지 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투자를 진행키로 하고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갑을그룹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대구시 의료관광, 대구지역 병원의 해외 진출 및 의사 연수 등 대구시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키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29일 박한상 대표의 대구 방문을 계기로 추진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의료지구, 지능형자동차 부품시험장, 물산업클러스터 건설현장 등을 둘러 본 박 대표는 대구 미래 주력산업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대구시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의료, 물,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 IoT 등 미래 전략산업의 많은 부분에서 갑을그룹의 투자와 대구시와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 10일 대구시와 갑을그룹은 공동으로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야주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갑을그룹의 우즈베키스탄 폐기물 처리시설과 백신·주사기 제조시설 진출에 대구지역 기업이 함께 하기로 했다.
14일에는 대구시와 갑을그룹 실무자 간 회의를 갖고 전기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업 투자, 신약, 기능성 화장품 기업 투자, 메디시티협의회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오는 28일 최종적으로 포괄적 투자협약을 맺는다.
권영진 시장은 “20년 전 대구를 떠나, 재기에 성공한 갑을그룹이 대구에서 더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길 기대한다“며, ”대구시는 향토기업인 갑을그룹이 대구가 육성중인 물, 에너지,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한상 대표는 갑을의 공동 창업주인 고(故) 박재을 회장의 3남으로 대구상공회의소 22대 상공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달구벌희망포럼 제2대 회장 취임 후 대구 발전에 관심을 이어 왔으며, 지난해 서문시장 화재 피해 복구에도 1억원을 전달하며 고향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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