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8.3.
안 전 대표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자 일부 의원들은 반대성명을 발표하며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3일 오후 3시 국민의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라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고 당위성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0여일 간의 성찰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됨을 깨우쳐줬다”면서 “제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고 혁신하는 정당을 만들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마찰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승용 전 원내대표와 유성엽, 이상돈 의원 등 12명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충정으로 조언한다”고 했다.
이는 제보조작 사건으로 당이 위기를 맞은 만큼 해당 사건과 무관한 지도부가 선출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을 비롯해 박지원 전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인원이 최소 20명에 이르며 안 전 대표 행보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