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이넥스 폭발사고 모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포스코는 최근 자신들의 월드 프리미어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이 수출 쾌거를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중국에 첫 수출 물꼬를 튼데 이어 인도, 이란까지 파이넥스 기술을 수출한다는 것이다.
파이넥스는 기존 소결, 코크스 공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가루 철광석과 유연탄을 넣어 쇳물을 뽑아내는 신 제철공업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가 지난 1992년부터 연구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두 예비공정이 생략되면서 원가도 절감되고 친환경성까지 갖춰서 미래의 제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파이넥스 공법의 실체가 공개된 적은 거의 없다.
사실상 베일에 감춰진 상태이며 실제는 포스코의 주장과는 반대로 기존 고로(용광로) 방식보다 운영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가고 특히, 불안정성으로 인해 안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이넥스의 실체와 문제점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세계 철강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꿈의 제선기술이라는 포스코의 파이넥스(FINEX). 그러나 파이넥스는 그동안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이로인해 “용광로 없이 쇳물을 생산한다” 혹은 “분광석을 직접 사용해 쇳물을 생산한다” 등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까지 인터넷상 등에는 떠돌고 있다.
파이넥스는 설계자와 조업자 등 소수의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포스코 직원들조차도 어떻게 쇳물을 만들어내는지 잘 모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파이넥스 2공장 준공식에 직접 방문해 격려하는 등 내용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다 보니 실무자들이 파이넥스의 현실을 사실대로 보고할 수도 없고 밝힐 수도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특히, 10여년전 A사장은 재직시 “파이넥스 제일, 파이넥스 최우선 투자”를 외치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 2003년 준공된 파이넥스 1공장의 현안들이 해결되기도 전에 2007년 파이넥스 2공장에 이어 2014년에는 파이넥스 3공장을 연달아 건설했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파이넥스의 문제점들을 계속 지적하고 조언을 했지만 포스코 최고 경영층은 이를 묵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넥스의 주요 문제점은 성형탄 열간강도 저하로 인한 용융로 내 통기성 악화, 노황의 불안정과 풍구의 잦은 손상, 풍구손상시 냉각수 유입으로 인한 수증기 폭발 가능성, 용융로 내 심한 압력 및 온도 변화로 인한 용선(쇳물)의 품질저하 등이다.
더구나 조업을 위한 최소한의 통기성 확보를 위해 코크스 없이 쇳물을 생산한다고 자랑했던 파이넥스가 코크스도 일부 사용(10~30%)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외부에 알려진 파이넥스 신화와 실제는 크게 상반된다는 것이다.
한 파이넥스 전문가는 “현안 문제점들이 상존하고 프로세스가 완전히 안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2공장, 3공장을 연이어 건설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주요 문제점들을 1공장에서 해결하지도 않고 수조원을 추가 투자해 2공장과 3공장을 계속 건설함으로써 포스코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금이라도 파이넥스에 대한 모든 진실을 공개해야 하며 올바르게 연구개발의 방향을 설정하고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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