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FINEX) 공장이 있는 포항제철소 모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파이넥스(FINEX)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용융로 내에서 성형탄이 부서지면서 통기성이 악화되는 점이다.
이로인해 용융로 내는 극심한 온도변화와 불안정성으로 품질이 저하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폭발사고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파이넥스 용융로 내의 통기성이 불량한 상태에서 하부의 풍구로 고압의 산소를 불어넣으면 용융로 내 충진층(철광석과 석탄이 층층이 쌓여있는)은 죽 끓듯이 요동치며 용선(쇳물)이 위로 튀어 오른다.
이중 일부가 용융로 벽면을 타고 내리며 순동으로 제작돼 융점이 낮은 풍구를 손상시켜 내부의 냉각수가 용융로 내부로 흘러들어갈 경우 순간적으로 냉각수의 부피가 2500여 배나 급팽창해 강력한 수증기 폭발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파이넥스 관련 사고는 2015년 7월 파이넥스 1공장 외벽의 가스배관 폭발과 2013년 3월 파이넥스 1공장 용융로의 원인불상 폭발, 2009년 1월 파이넥스 2공장 유압실 부근 가스관 폭발 등 폭발사고가 대부분이다.
특히, 2013년 대규모 폭발로 포항제철소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파이넥스 1공장 폭발사고는 용융로 내부로 냉각수 유입에 따른 수증기 폭발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고당시 들렸다는 펑, 펑하는 폭발음은 수증기 폭발음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감시카메라 등으로 풍구를 보면서 풍구가 손상되면 냉각수를 잠그고 질소를 냉각재로 대체하는 등으로 조업을 하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다량의 풍구가 손상돼 냉각수가 용융로 내부로 흘러들어가면 자칫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1공장 폭발 규모에 비해 2~3배 규모인 2공장과 3공장이 같은 원인으로 폭발사고가 일어날 경우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될 지 가늠할 수 없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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