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학생들이 복학을 앞두고 ‘기적을 파는 백화점’이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연극영화학부 학생들이 복학을 앞두고 ‘기적을 파는 백화점’이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경성대 예노소극장에서 펼쳐진 공연에는 지난해 7월,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보상금으로 800만 원밖에 받지 못해 시민들의 안타까움과 공분을 샀던 김경렬(2학년) 씨가 연출로 함께 참여했다.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학생들이 선택하여 올 여름 내내 비지땀을 흘리며 준비 작품은 한국 창작극에 새로운 충격을 던진 이어령의 블랙유머 희곡 ‘기적을 파는 백화점’이다.
이 작품은 상품을 팔고 사는 판매원과 고객 사이의 대화를 이용하여 현대인의 비극적인 삶을 상징적 수법으로 파헤쳐 가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총감독한 이석영(2학년) 씨는 “손쉽게 얻어진 기적은 행복을 가져다주기는커녕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주제로 현대사회를 풍자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지난 1월 의병제대를 하고 2학기 복학을 앞둔 김경렬(2학년) 씨는 “이렇게 다시 걸어 다닐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앞으로 잘될지 모르겠으나 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시절부터 함께 했었다는 박현준(2학년) 씨는 “입시 준비부터 정말 열심히 한 친구라 경렬이로부터 많이 배웠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엔 놀랐으나 씩씩하게 다시 일어날 것을 의심없이 믿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연기를 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날들이 더 많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이 끝난 후 경성대는 김경렬 씨의 복학을 축하하며 김철범 학무부총장이 격려금을, 연극영화학부 강내영 교수가 영화전공 교수들의 마음을 모은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해 김 씨의 소식을 접한 경성대 총학생회는 중앙도서관 광장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여 김 상병 돕기 모금 캠페인과 국가유공자 예우 서명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학우들과 국민들의 성원으로 김 씨는 6월 초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아 무료 의족 및 연금 등 혜택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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