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센터 (포스코 제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포스코는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포스코 사내.외 관계자들이 보는 대다수 공통적 판단이다.
국내.외 제철산업의 환경변화와 전직 회장에 대한 수사 및 재판 등으로 인한 영향 등을 제외하더라도 임직원을 비롯한 전.현직 관계자들이 포스코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금은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기인데, 현 경영진의 역량은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잖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포스코 내부의 문제점과 위기의 실체가 무엇인지 경영진과 투자, 리더십 등을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포스코 현 경영진은 시장과 경영을 모르는 엔지니어 중심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정준양 회장 시절의 잘못된 투자에 큰 책임이 있는 현 최고경영자에게는 과거 투자들과 산적한 그룹의 난제들 특히, 자신이 추진한 투자들에 대해 결단할 개선 의지도 역량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회사 전체적으로 최소 1~2년 앞을 내다보는 실행전략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금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와 치적쌓기를 생각하므로 회사의 본질적 회복을 위해 고민하는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태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더구나, 제철소 현장과 국내.외 철강시장을 모르는 주요 경영진 중 현장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리드하는 사람, 국내.외 철강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아는 사람 등이 거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현 최고경영자는 연구소에서 근무했을 뿐, 제철소 현장을 알지 못한다는 것. 또 포스코 그룹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없고 정준양 회장 시절 대거 추진하고 현재까지 포스코에 큰 손실을 안기고 있는 신소재 및 에너지 투자사업을 제안했던 장본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 최대 내부모임인 서울대-금속라인 및 제강라인 등이 거의 포스코를 주도하고 있어 내부 파벌을 조장하고 이질감을 생기게 하는 이같은 고리는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철강산업 성장기에는 생산이 곧 판매이므로 엔지니어 및 생산이 포스코를 리드하는 것이 가능했고 일정부분 바람직한 모델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공급우위 시장, 철강산업이 성숙된 상황에서는 경영능력은 물론, 시장과 현장을 아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현재 포스코의 주요 경영진은 특정 내부모임 출신으로 공급우위 시장에 적합한 인물들이고 지금과 같은 경영과 투자 및 금융 관련 등 그룹의 산적한 난제들과 향후 장기간 이어질 국내.외 철강시장 침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기대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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