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국제경주 개최
한국경마는 지난해 7월 스포츠로 따지면 2부 리그격인 PARTⅡ 경마국가로 승급되면서, 그해 9월 7개국이 출전하는 국제경주를 최초로 개최했다.
특히 이번에는 경마산업 규모만 무려 12조에 달하는 PARTⅠ 경마선진국인 미국이 출전해 이목이 집중됐다.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는 시작 전부터 ‘크리솔라이트’, ‘윔블던’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명마들의 출전 소식으로 스포츠팬의 관심을 끌었다.
국제레이팅이 100이상인 우수 경주마가 무려 12두나 출전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주요 경마시행국의 ‘최상위 5%의 경주마’만이 100가량의 레이팅(Rating:국제 경주마의 능력지수, 최저 1에서 최고 140까지)을 보유했다.
이에 경마 선진국의 경주마와의 대결에서 우리나라 경주마가 선전할 수 있을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그런 염려도 잠시, ‘코리아컵’에서는 한국 대표 경주마 ‘트리플나인’이 3위와 고작 3/4마신 차(1마신=2.4m)로 4위를 기록하며 순위상금을 거머쥐었다. 이를 이어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챔프라인’ 역시 5위로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스프린트’에서 거둔 성과는 더 컸다. 한국경마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가 1과 3/4마신차로 준우승을 거뒀다.
‘돌아온포경선’과 ‘실버울프’ 역시 각각 3, 5위를 기록하며 순위상금을 휩쓸었다. 무려 한국경주마 3두가 모두 5위안에 안착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마천볼트’와 ‘페르디도포머로이’ 2두만 순위권에 든 것보다 발전한 결과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경주 결과를 통해 한국경주마가 쟁쟁한 외국경주마를 상대로 충분히 맞설 만큼 능력이 향상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한국경마가 PartⅡ로 승급하지 불과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이라며, 그만큼 한국 말산업 발전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전했다.
현재 전세계 경마시행국은 100개국 이상이며, 국제경마연맹(IFHA)에 가입한 경마시행국은 약 60여개국이다.
국제경마연맹과 국제경주마경매회사협회(SITA)에서 경마시행국의 수준을 PARTⅠ,Ⅱ,Ⅲ,미분류 총 4단계로 분류하는데, 이중 PARTⅠ국가는 총 17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경마는 2016년 7월 PARTⅡ 경마국가로 승급됐다.
‘코리아컵’과 같은 국제경주 개최는 PARTⅠ국가로 도약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건이다.
우선, 경마시행측면에서 보면 경주마의 수준이 국제적 수준에 도달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자연스레 경주수출 대상국의 확대 및 수출 조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PARTⅡ국가인 한국의 대상경주에서 입상하는 말들은 전세계 경매회사에 발행하는 말경매시장 경매명부에 ‘특별표시’(Black Type)되어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이는 곧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주마 및 씨말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높여, 한국 말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 대표 경주마 ‘트리플나인’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예정이다.
‘트리플나인’은 올해 2월 상금만 무려 600만달러(한화 약 70억원)에 이르는 두바이월드컵 본선에 치열한 예선을 뚫고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코리아컵’에서 ‘서킷랜드’, ‘니무르’ 등 쟁쟁한 경쟁마를 제치고 순위상금을 거머쥐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기 때문이다.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경마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도 마찬가지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PARTⅠ 승격을 위해 ‘코리아컵’과 같은 국제경주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2018년 5월에 개최되는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 주최국으로서, 한국경마의 발전 및 국제경주, 新사업 등을 대내외로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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