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는 이 대학 해양과학연구소 수중무인기 통합운용센터(센터장 박종진 교수·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해양학전공)가 최근 동해 해역에서 진행한 수중글라이더 실해역 시험에서 국내 최장시간-최장거리인 458시간(19일)·440km 비행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경북대 해양과학연구소 수중무인기 통합운용센터는 국내 무인 해양관측 기술 분야의 선두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센터는 지난해 191시간(8일)·150km 장기 운용 시험을 성공한 바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수중글라이더 2대를 복합 운용하는 기술과 10일 동안 일정 지점에 머무르며 관측할 수 있는 위치 유지 관측시험에도 성공했다.
경북대 연구진이 수중글라이더 실해역 시험에서 국내 최장 시간·거리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수중글라이더 해양관측모습. (사진=경북대 제공)
대학에 따르면 기존 선박 관측은 해상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노동집약적이며 위험 부담이 크다. 센터가 개발한 운용기술을 검증한 이번 시험을 통해 이러한 선박 관측의 단점을 해결하고, 선박 관측에 비해 1/100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종합적인 해양환경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수중글라이더는 자체적으로 판단해 부력을 조절해 움직이고 자료를 전송한다. 저전력으로 최대 1년까지 광대역으로 해양환경을 관측을 하며, 센서 탑재에 따라 해상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태풍예측, 지진파탐지에도 활용된다. 특히 수중에서 소리가 거의 나지 않고, 소형이기 때문에 수중소음을 활용한 잠수함 탐지 및 감시를 비롯해 적조 생물, 유류 유출 등 한반도 해양 광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탐사할 수 있다.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수중글라이더가 주축이 된 해양 감시망을 이미 구축·활용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박종진 교수(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해양학전공)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수중글라이더에서 얻어진 자료를 민간, 수산, 날씨예보, 군사목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라며, “수중글라이더와 무인 해양장비에 필요한 각종 소재 및 부품 산업 인프라를 활성화하고, 국내 부품 기술력을 크게 높이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수중드론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운용기술력을 고도화해 나가 선진국과 20년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 수중무인기 통합운용센터는 지난해 울릉도와 독도 간 해상에서 수중글라이더 장기 운용 분야 최장 거리 및 최장 운용 시간을 기록하고, 연속 45시간 이상 위치유지 관측을 국내 최초로 성공해 국내 수중글라이더 운용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운용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운용 기록도 갱신하고 있다.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