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부 바리스타 대회에서 최연소 챔피언이 된 하진규씨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호주 남부에서 열린 바리스타 대회에서 부산교육청 글로벌 현장학습 출신 하진규씨가 챔피언을 거머졌다.
호주 남부 바리스타 대회(Australia Southern Region Cup Tasting Championship)는 지난 16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호주 남부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열렸다.
여기서 하진규씨(동의공업고등학교 졸업, 21세)가 22세로 최연소 챔피언이 된 것이다.
하 씨는 지난 2012년 3월 동의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해 ‘2014년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학생으로 선정됐고 2014년 11월 27일 부산을 떠나 3개월동안 호주 시드니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했다.
이듬해 2월 고교를 졸업한 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에서 타일 시공업체인 알파 타일링에서 근무했으나 자신이 생각했던 분야가 달라 전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멜버른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친 누나의 “커피는 바리스타의 역량에 따라 맛이 좌우되며 커피에 답은 없다”는 말에 매료되어 2015년 3월 바리스타로 전공을 바꾸고 멜버른의 한인식당에서 일을 하며 영어를 배웠다.
이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후 시급이 높은 호주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운 좋게도 호주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인 스승을 만나 주방보조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고 바리스타가 멋있어서 열심히 일하다보니 어느새 주방보조에서 바리스타로 풀타임 근무를 하게 됐다.
하 씨는 바리스타 월드챔피언을 목표로 빅토리아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 달 반 동안 맹 연습을 했다. 연습은 근무를 마친 시간인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하였으며, 대회를 앞둔 한 주 동안은 아침부터 오후 8∼9시 때로는 11시까지도 연습에 몰두했다.
특히, 연습기간에는 혀의 팔레트 초기화를 위해 짜고, 맵고, 단 음식을 먹지 않고 올리브 오일로 드레싱한 샐러드와 찐 감자, 삶은 달걀을 한 달 동안 먹었다. 그 결과 몸무게가 7kg 줄기도 했다.
하 씨는 결국 호주 남부 바리스타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오는 2018년 3월 22일 열리는 호주 내셔널 대회에 빅토리아주 대표로 참가한다. 이 대회에서 호주 대표로 선발되면 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이 대회에서 월드 챔피언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 목표를 향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하 씨는 글로벌 현장학습 후배들에게 “호주에서 생활은 하루하루 서바이벌 하는 것 같이 바쁘고 힘들지만, 그 과정을 넘기면 돈과 명예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며, “자기 전공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포기하지 말고 자신한테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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