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질의 중인 윤상직 의원의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자유한국당 부산 기장군 당협위원회가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언제 폭발할지도 모를 정도의 내홍에 겪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인 윤상직 국회의원의 조직관리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자질론 시비까지 불거지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대목은 최근 김쌍우 부산시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소속을 바꾼 일이다.
윤상직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난 총선 당시 김쌍우·정동만 부산시의원과 김대군·김정우·박홍복·백영희·이승우·문정숙 기장군의원 등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당선 이후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쌍우 의원 등에 따르면 당사무국과 선출직 시군의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놓이면서 소통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게 됐다.
이런 아슬아슬한 분위기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김쌍우 시의원이 지난 4월 탈당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김쌍우 의원은 당시 탈당의 변으로 “1년 전부터 기장군지구당 개편을 요구했고 또 약속을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현 체제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지만 소용이 없음을 확인했다. 국민에 대한 감동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도 없다고 판단돼 많은 고민 끝에 결국 탈당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현 체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고 표현해 묘한 뒷맛을 남겼다.
탈당의 이유가 자기변명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윤상직 의원의 지구당 운영, 무엇보다 보좌관 선임에 강한 불만을 가진 것은 분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윤상직 의원 보좌관이 몇몇 군의원을 상대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직을 그만두라”,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사무국 직원의 발언이라고 보기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입에 담기 힘든 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흐름이 정점으로 치달은 건 지난 19일 오후 세 시경. 이날 윤상직 의원 사무국의 A 보좌관은 기장군의회를 찾아 B 군의원에게 거친 욕설까지 입에 담으며 험담한 말을 했다.
특히 주위에 기장군 소속 공무원들이 여러 명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군의원은 “모욕감과 함께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목숨까지 위협당하는 상황이어서 아직까지 진정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보좌관은 “개인적인 문제로 발생한 일일 뿐이다. B 군의원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심한 폭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일부 군민들은 “단체로 윤상직 의원에게 항의하러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은 자연스레 윤상직 의원의 리더십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회의원을 믿고 호가호위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사무국 직원을 계속 끼고 돌면서 윤 의원의 자질과 리더십에 흠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의원과 군의원들의 자질이 부족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사무국과 선출직 의원 간의 갈등을 어떤 시각으로 보던 간에 윤상직 의원의 조직관리 능력이 의문을 사기에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