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훈 씨
일요신문 만화 공모전은 총상금 5500만 원의 전국 규모 공모전으로 현직과 아마추어를 막론한 다수의 작가가 경합을 벌였다. 심사에는 심사위원장인 이현세 작가를 비롯해 최원영 서울문화사 상무, 김형남 재담미디어 기획이사, 웹툰 <전설의 주먹>의 이종규 작가가 참여했다.
정상훈 씨의 수상작 <보일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치드라마 장르이다. 유력한 정계ㆍ재계 인사들과 그들을 비호하는 비선 세력,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친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들의 우정을 하드보일드하게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정상훈 씨의 그림에 대해 “그림을 그린 정상훈 작가의 경우 다소 거칠지만 힘 있는 데생으로 볼 때 충분한 연습을 통해 단단히 다듬어진 그림체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확신을 할 수 있을 만큼 작화에 기본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를 담당한 이동화 작가(진주 로켓툰 미술학원 원장)는 “작가 특유의 위트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특히 초반부에 등장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작품의 흡인력을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일러의 한장면
<보일러>는 만화전문기업 서울문화사의 매니지먼트를 거쳐 웹툰 플랫폼 또는 일요신문 지면에 연재될 예정이다.
2017년 3월 문화융복합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 정상훈 씨는 다양한 전공의 교수, 대학원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입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정상훈 씨는 “입학 당시 만화 전공자가 혼자여서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다양한 전공의 선생님들과 호흡하며 보다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만화가의 꿈을 안고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작업실이 마땅치 않아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었다. 작업실과 작업 여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문화융복합학과와 마감 기간 내내 많은 이해와 배려를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상훈 씨는 “특히 웹툰의 OSMU(One-Source Multi-Use)에 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조언과 함께 항상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 지도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훈 씨는 향후 어떤 만화가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많은 명작만화를 만들어 낸 이현세, 허영만, 장태산, 이재학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자랐다.”며 “앞으로 만화가 다양한 콘텐츠의 OSMU의 메인 콘텐츠로 인정받는 시대가 오길 바라고, <보일러>도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1월 초에 일요신문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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