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대한자자전총서 16책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에서는 현대 이전(1945년)까지의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때 편찬된 대표 한자자전 12종 16책을 표점 교감을 거친 전자배판 ‘한국역대한자자전총서’(도서출판3)를 출판했다. 이는 한국 최초로 이루어진 업적이다.
현대 이전까지 한국의 주요 문자로 기능했던 한자, 그리고 이들의 독음과 의미를 찾도록 한 한자사전 즉 옥편은 한자는 물론 우리 어휘와 국어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자료가 고서 형태로 흩어져 있고 전산화되지 못하여 관련 연구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한국한자연구소에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국어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조선시대의 대표적 한자자전인 ‘전운옥편’을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국한문신옥편’, ‘한선문신옥편’, ‘증보자전대해’, ‘자전석요’, ‘신자전’, ‘일선신옥편’, ‘자림보주’, ‘회중일선자전’, ‘신정의서옥편’, ‘실용선화대사전’ 등 대표적 자전 12종을 선별하여 교감과 표점을 거친 전자 배판본이다. 특히 독음색인과 총획색인 및 한어병음색인 등 3종의 색인을 탑재하여 한국 독자뿐만 아니라 중국어권 독자들까지 배려했다.
크라운판으로 총 14,5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한국역대자전총서’는 한국 한자의 변천과 고유성 연구는 물론 한자어의 의미변천과 생성 소멸 과정, 국어 표기법의 변천, 한자 독음 변천 양상, 근대기의 신조어, 의학 관련 전문용어 등의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특히 이들 자료의 통합검색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곧 서비스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국어와 한자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들 자료를 중국과 일본 및 베트남 등지의 한자자전과 연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한자 문화권 속에서 한자의 파생과 변천 및 창조 등의 맥락을 거시적으로, 통시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되어 한자문화권의 공통 문화 기초 연구와 논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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