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최고 번화가 고현항 인근에 위치한 49층 아파트가 밤이면 더욱 을씨년스럽다.
‘환상의 섬 거제’로 불리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거제시는 가는 곳곳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관광지며, 양대 조선소의 불빛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 곳이 거제도이다.
대우조선해양이 1973년에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를 건설하면서 삼성중공업이 뒤이어 진출해, 거제는 조선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이후 국가적 재앙으로 다가온 1997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 외화벌이 초석 역할을 한 곳이 거제시이다.
거제시 2017년 8월 부동산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 동월 대비 주택가격은 –9.33%가 하락했고, 부동산거래량은 주택매매 –12.2%, 분양권 매매 –2.1%, 토지매매 –32% 감소했고, 부동산 공급량은 건축허가 –33%, 주택허가 –30%, 미분양 –13%로 조사되었다.
주택가격 하락의 주요인은 과거 7년을 기점으로 거제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기존 아파트의 지속적인 하락이 연속적으로 22개월 이어진 것이 부동산 냉각의 주요인으로 분석되었다.
거제시 아파트 불패신화가 양정동 현대아이파크를 끝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천만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분양가보다 수천만원(2500~3500만원) 낮은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는 현실이다. 입주시기가 다가오는 미분양아파트(1,868호)를 팔기위해 분양사측은 각종 혜택을 미끼로 분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기형적인 부동산 매매거래가 형성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조선산업 경기불황으로 인해 거제시 세대수가 9월기준 101,672가구로 전월대비 201가구가 줄어들었고, 전년대비 641가구가 줄었다. 거제가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이직시 이사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부동산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진다.
즉, 거제에 주택을 마련 후 타 지역 직장으로 이동시 거가대교 통행료 왕복 2만원과 출근시간 문제가 주택마련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어, 거제에 생활터전이 없는 경우에는 주택을 마련하기 힘들다. 오래된 헌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해야 될 이주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헌집을 싸게 팔고 있다.
앞으로 거제시 부동산 공급시장은 경기부진과 대출규제에 따른 주택시장 불확실성 및 매수 관망세 등으로 미분양주택 장기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어, 미분양주택 1,868호(2017년9월 기준)가 거제시 부동산 버블 붕괴로 작용될 소지가 매우 농후한 만큼 조선경기가 살아나거나, 인구유입이 가속화 될 추진력 있는 신설산업을 찾지 못하면 우려는 현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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