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 ||
검찰은 그동안 라 회장이 박 회장에게 건넨 50억 원은 ‘박연차 게이트’ 본류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보류해 왔다. 하지만 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 궤도에 진입하면서 라 회장과 박 회장 간의 수상한 50억 원 돈 거래와 관련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돈이 두 사람 간의 개인적인 거래가 아니라 2007년 신한은행의 LG카드 인수건 등과 관련한 검은 돈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선 대검 중수부 내에 ‘라응찬 전담반’이 꾸려져 라 회장의 비자금까지 수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계 거물로 통하는 라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라 회장은 천 회장과 더불어 3라운드로 접어든 사정 정국을 달구는 핵심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이 전·현 정권을 망라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미뤄 전·현 정권 실세들이 ‘라응찬 사건’에 걸려들 개연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