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1일 오전 9시 도청 대강당에서 직원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소통의 날을 가졌다.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경남도가 1일 오전 도청 대강당에서 기존의 정례조회 대신 직원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소통의 날을 가졌다.
한경호 대행 취임 이후 소통의 날로 이름을 바꾸고 격월로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지난 9월 20일 이후 두 번째 열린 것이다. 도지사 훈시 위주로 진행되던 행사를 직원 소통과 격려의 장으로 만들어 가겠다 의지다.
이날 소통의 날은 처음부터 파격이었다. 소통의 날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가 공보관실 강미선 주무관이었다. 예전에는 행정과장이 맡았던 자리다.
이어서 도청 드럼동호회에 속해있는 의회사무처 이숙경 주무관 등 여성3인조가 가수 김태우의 ‘사랑비’ 배경음악에 맞춰 드럼공연을 했다. 이어 박주일 소방관 등의 드럼공연이 이어졌다.
재난관리 유공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재난대응과 최수진 주무관 등 6명에 대한 정부포상 수여를 마친 후 또 한 번의 반전이 이어졌다.
백승섭 예산담당관이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대한 보고가 이어진 것이다. 예산담당관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산편성 진행상황을 보고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백 담당관은 2018년 예산편성의 특징을 “균형예산, 열린예산, 실국이 주도한 예산편성”으로 보고했다. “시·군과 각종 단체에 도비를 지원하면서 특혜나 소외가 없도록 균형편성에 주력했고, 도민과의 대화 등 주민의 참여를 극대화한 열린 예산, 예산 편성사상 처음으로 잠정편성안을 먼저 공개한 뒤 실국장 조정회의를 치면서 실국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것이다.
도청 내부에서도 “도 본청보다는 직속기관이나 사업소 등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기관을 먼저 배려했다”고도 했다. 예산 과정 하나하나를 한 권한대행이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보완과정을 거친 후 10일 도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하게 된다.
이어 김봉태 행정과장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2기로 나눠 산청한방가족호텔에서 1박 2일로 진행했던 ‘공무원 역량강화 워크숍’에 대한 결과보고를 했다.
워크숍 이후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부터는 프로그램 구성단계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참석대상도 실·국장까지 포함시켜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하고, 교육시기도 업무집중 시기를 피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저출산시대를 생각해보게 하는 감동적인 시간도 있었다. ‘우리 아이를 소개합니다’라는 동영상으로 최근 아이를 출산한 도청직원 4가족을 소개하면서 출산의 기쁨과 ‘아이가 축복이다’라는 메세지를 던졌다. 아이들의 아빠인 산림녹지과 고영덕, 수질관리과 김헌희, 회계과 강대성, 의회사무처 김영민 주무관이 나와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경호 대행은 마무리 인사말에서 “인사와 예산의 합리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 불필요한 일을 줄여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일과 가정이 양립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며, “내년 6월말까지 권한대행으로 있으면서, 도정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미래산업과 신성장동력 창출 등은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잘못된 관행과 인사와 예산 등 모든 업무에서 도민의 바램과 다르게 이루어져 왔던 일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들어도 도민의 소망을 이루어 신뢰받고 사랑받는 도정을 만들어 가야한다. 힘이 들어도 누군가 해야 한다. 권한대행의 한계도 있겠지만, 민선단체장보다는 정치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권한대행 체제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며 지속적인 개혁작업에 나설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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