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컬러미마인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도자기 색칠 체험을 하고 있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요즘 백화점을 찾으면 온라인 쇼핑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더 많이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새 단장을 모두 마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만난 주부 김경은(37)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보다는 백화점을 방문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예전보다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졌기 때문.
이처럼 최근 지역 백화점 및 쇼핑 공간에도 전보다 체험을 강조한 매장 및 이벤트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한 켠에 새롭게 들어선 ‘컬러미마인’ 매장에서는 직접 붓을 들고 자신만의 독특한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물감 칠을 하는 이들로 주말이면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이 매장이 이렇게 높은 인기를 얻는 데에는 아이와 함께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고, 완성된 도자기는 직접 가져가 기념으로 남기거나 식기로까지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 매장에는 500여가지가 넘는 도자기와 60개가 넘는 다채로운 종류의 물감이 마련되어 있으며 욕실과 부엌, 거울에 장식할 수 있는 타일 제품도 비치되어 있다.
이용은 1회 또는 맴버쉽에 가입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이용가능하다. 금액은 1회는 도자기 가격에 따라 5~7만원이며, 멤버쉽은 20, 30, 50만원으로 나눠져 있으며 맴버쉽 제도를 이용하면 10%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층 다른 한 켠에 들어선 오르골 조립 매장 ‘우더풀라이프’에도 주말이면 직접 오르골을 만들고 있는 가족 단위 고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동물, 사람, 건물, 자연, 예술 등 넓은 분야의 총 7,500개가 넘는 오르골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오르골에 직접 넣을 수 있다. 조립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며 모든 도구는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됐다.
또한 오르골의 역사와 만들어지는 순서 등을 전시해 오르골의 원리에 대해 더욱 쉽게 알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해 찾는 이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어내고 있다. 조립 과정은 모니터를 통해 동영상을 보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며 조립 시간은 약 30분 가량 소요된다.
체험을 강조한 특별 행사도 다양해지고 있다. 남성 패션 편집숍 브랜드 ‘다비드컬렉션’은 처음으로 독일 오디오 명품 브랜드 ‘젠하이저’ 제품 판매를 기념해 17일부터 19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에서 청음 이벤트를 마련해 가을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이벤트 구성은 대형 스크린으로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 관람과 마룬파이브, 샘스미스 등 유명 가수 신규 앨범을 젠하이저 헤드폰으로 감상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게임 전용 헤드셋 사운드 체험존을 별도로 마련해 게임 유저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 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벤트 기간 중 젠하이저 헤드폰 및 이어폰을 최대 20~30% 할인 판매하며, 보급형 제품에서 평소 보기 힘들었던 최고급형 제품까지 다양하게 상품을 전시한다.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먼저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색 매장도 문을 열었다. 이 백화점 4층에 새롭게 문을 연 ‘라이프 이즈 저니’ 매장에서는 여행 상품과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원스톱 여행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장 중심에 자리잡은 ‘트래블 플래너’ 키오스크를 활용하면 빠르게 맞춤형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키오스크에 이형 인원, 기간, 목적, 예산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그동안 여행자들의 정보가 모인 빅데이터에 기반한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주고, 여행지의 날씨, 즐길거리 등 다양한 여행정보를 사전에 체험할 수 있어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이처럼 체험을 앞세운 매장들의 활약으로 백화점 내방객도 크게 늘고 있다. 이 백화점에 따르면 새 단장을 한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구매 고객 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전체 고객 수는 8.3% 증가했으며 그 중 20~30대가 9.6% 늘어나는 결과를 보여 최근 온라인 쇼핑 및 쇼핑 채널 다각화로 인해 고전을 겪고 있던 오프라인 쇼핑의 돌파구로 이 같은 체험형 매장 및 특별 행사는 더욱 강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정호경 홍보팀장은 “온라인 쇼핑의 강세에도 체험을 앞세운 콘텐츠가 갈수록 더 강화되면서 여전히 오프라인 쇼핑 공간을 찾는 이들은 더 많아 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근로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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