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방침에 부응하기 위해서 에너지자립형 타운을 경주에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이러한 제안은 13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경북정책연구원(원장 임배근 동국대 교수)과 동국대학교 지역정책연구소(소장 박병식 동국대 교수)가 공동주최한 제5차 경주발전 토크컨서트에서 나왔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종운 교수(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는 세계적으로도 원전의존도가 높은 프랑스를 포함하여 선진국은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경주에 적합한 스마트 마이크로 그리드(Micro-grid) 에너지자립형 타운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스마트 마이크로 그리드는 고비용의 중앙집중식 전력망과 달리 소규모 지역에만 국한하여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비상 발전기와 함께 전력 생산, 저장 및 분배를 통합운영하는 첨단시스템으로 중앙전력망 교란 없이 소규모 지역의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그 활용이 확대일로에 있고 국내 최초로 나주에 86억 원을 들여 지난 11일 시범사업이 착수된 바도 있는 입증된 기술이다.
박 교수는 에너지자립형 타운 조성은 천년고도 경주지역의 이미지에도 적합하여 시범 조성사업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여론 조성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사업 추진에는 우리나라와 환경이 유사한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강태호 동국대 교수(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는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사업은 혁신성장을 키워드로 지역균형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동반하는 사업으로 경주시가 경북도청을 거쳐 정부에 적극 요청하여 추진하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경주시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경곤 경북도청 미래전략기획단장은 현재 경상북도청에서는 햇살에너지(태양광에너지) 사업은 진행중이며 에너지융복합타운 건설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면서 태양광 또는 지열에너지 등의 활용없는 제4차산업혁명은 그 의미가 축소된다고 말했다.
권철홍 전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부원장은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는 4차산업혁명과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경주시가 스마트 마이크로 기반의 에너지자립형 타운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자립에 대한 범위와 자립목표, 달성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행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근 경주YMCA 원자력아카데미원장은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의 에너지협동조합 같은 지역공동체조직을 만들어 경제와 일자리,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설비설치에 대한 님비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식 포항공대 수소연료전지 테스트베드센터장은 태양광과 풍력을 능가할 연료전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연료전지의 수명연장을 위한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며 스마트시티건설을 위해서는 경주, 울산, 포항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온 울산정책연구소 박일송 소장은 기술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진행한 임배근 경북정책연구원장(동국대 경제학교수)은 경주시는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조성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은 만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부에 사업제안을 하여 다른 지역에 뒤처지지 않게 대응하고 지역경제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