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에 홈 트레이닝 전문 편집매장인 ‘마이피트니스 스튜디오’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직장인 김현경(38)씨는 최근 모임이 더욱 잦아들면서 더욱 늘어난 뱃살을 부여잡으며 다시 요가를 등록해볼까 고민했지만, 지난번 등록 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수강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억에 이번엔 집에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에 한번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이처럼 최근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이른바 ‘홈트족’이 크게 늘고 있다.
홈 트레이닝은 큰 비용이 들지 않고 환경적인 제약도 거의 받지 않는다. 또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에 최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까지 온라인 상에 넘쳐나면서 웰빙라이프를 추구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운동 문화로 떠오르자 관련 신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이처럼 늘어나는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5층 스포츠 매장 한 가운데 60평이 넘는 대규모의 홈 트레이닝 전문 편집 매장 ‘마이피트니스 스튜디오’를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실험을 했다.
해외 유명 요가 패션부터 용품, 서적, 뷰티, 건강 식품까지 홈 피트니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으며 트레이닝 전문가를 둬 초보 입문자들도 쉽게 상담을 받거나 테스트를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입점 초기 아직은 실 수요자가 크지 않아 백화점 전문 편집 매장은 시기 상조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개점 후 10월 한달 간 1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높은 매출을 기록해 이 같은 의견을 잠식시켰다.
전체 구매 고객 중 13% 가량이 이 백화점을 찾은 신규 고객이어서 홈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잠재 고객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돼 향후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구매 고객 전체 중 54.7%가 30~40대 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건강한형제’들의 트레이닝 기구와 이효리 요가매트로 유명한 ‘만두카’ 요가 관련 용품이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철인 3종경기 선수들이 애용하는 프리미엄 에너지바 ‘피키바’와 천연껌 ‘심플리껌’, 스트레칭 아이템 ‘마이링’도 이색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홈 트레이닝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문화센터 강좌 및 관련 이벤트도 쏙쏙 늘고 있다.
이 백화점 문화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접수 중인 겨울 학기에 요가, 크로스 핏, 필라테스 등 트레이닝 관련 강좌가 새롭게 신설되었으며, 관련 문의 및 접수율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중에는 9층 엘아레나 광장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요가 시연 및 무료 강좌도 예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이슬기 바이어는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홈 트레이닝 수요와 대비해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아직 거의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에 착안해 트레이닝 전문 편집 매장을 신설하면 반응이 매우 좋을 것으로 판단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다”며 “트레이닝 용품이 주로 고가인 점과 자신에게 맞는 용품을 스스로 선택하기가 힘든 점에서 온라인 채널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시연을 해보고 구매하려는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