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조교사 공로패를 들어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95년 대한민국 경마역사상, 최단기간 1000승의 신기록을 달성한 ‘기록의 사나이’ 김영관 조교사(스포츠 감독)를 위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바로 김영관(19조, 57세)의 ‘공로패와 기념식수‘ 다.
렛츠런파크 부경은 지난 12일 ‘김영관 조교사 1000승 기념행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고중환 본부장, 김용철 경마처장 등 마사회 관계자와 김영관 조교사, 오문식 조교사협회장 등 경마관계자들 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로패에는 2017년 6월 23일 제8경주에서 경주마 “삼정어게인”으로 한국경마 최단기, 부산경마 최초 통산 1000승의 영예로운 달성을 기념한다 라는 글이 담겼다.
또한 렛츠런파크 범방공원에서는 1000승 이라는 김영관 조교사의 대기록에 담긴 시간과 노력의 의미를 담아 기념식수가 이뤄졌다.
식수에는 바위산에서 악조건을 견디며 살아남은 희귀한 수목으로서, 일반 직간 소나무와 달리 역경을 넘은 흔적이 담겨있는 운치 있는 굴곡이 돋보이는 석산 소나무가 선정되었다.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기념 식수는 나에게 더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라면서 “앞으로도 한국경마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고중환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 역시 “모든 경마인들에게 김영관 조교사가 남긴 흔적은 잊지못할 기쁨과 추억이 될 것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우리나라 경마계에 본보기가 되는 조교사인 만큼 부경본부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고민했다”며 공로패 제작 및 식수진행 배경을 밝혔다.
한편 경마 전문가들은 “김연아 선수로 인해 온 국민이 ‘피겨스케이팅’을 알게 되었듯이 김영관 조교사 역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경마 시행국에 ‘한국 경마’를 알린 인물”로 입을 모은다.
대통령배 경마대회 3년연속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일궈낸 김영관 조교사는 한국 경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데뷔 14년차인 김영관 조교사가 남긴 주요 기록으로는 17연승으로 국내 최다 연승마 배출(‘미스터파크’, 2007.3.7〜2012.6.3), 9년 연속 다승왕(2008〜2016), 역대 최단기간 조교사 통산 1000승 달성, 국내 첫 통합 3관마 배출(2016년 ‘파워블레이드’), 국내 첫 시리즈 3개 경주 통합 우승마 배출(2014년 ‘감동의 바다’), 최우수 조교사 9번 수상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2017년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트리플나인’을 필두로 사상 첫 파트Ⅰ 국가 개최 국제 경주 우승과 21번째 우승국 대열 합류(‘메인스테이’)와 준우승(‘트리플나인’), 등이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경주마를 모두 김영관조교사가 관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경마대회 우승을 가져다준 ‘루나’를 시작으로 ‘상승일로’, ‘미스터파크’, ‘인디밴드’, ‘퀸즈블레이드’, ‘록밴드’ 등이 지금은 퇴사했지만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등은 현재도 한국경마 대표 경주마로 활약중이다.
앞으로도 김영관 조교사가 어떤 발자취를 한국 경마역사에 남길지 기대가 모아진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