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우)이 16일 곽대훈 의원(자유한국당, 예산안 조정소위 위원)과 내년도 대구시 국비확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경북 상생을 외쳐온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포항지진 피해현장을 찾지 않고 바로 국회로 갔다. 대구시가 내년도 국비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16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도부가 우리나라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이번 포항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대구경북 상생 파트너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앞서 15일 발생한 포항지진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과 진앙지인 흥해읍 대성아파트에 들러 피해상황을 살피고 주민들을 격려하는 등 밤샘 현장을 진두지휘 했다.
여야 지도부도 한목소리로 재난에는 여야가 없다면서 16일 모두 포항을 방문했다.
여당인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대표단 일행은 16일 김홍진 경북도당 위원장의 안내로 지진현장을 살피고 포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 오전, 포항 지진피해 현장과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 주거대책과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포항 주민대피소를 찾아 이재민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긴급재난지역 선포와 피해지원이 이뤄지도록 타 당과의 협조를 약속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포항 주민 대피소와 한동대 등 지진 피해지역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고,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진피해 현장과 월성 원전을 찾아 안전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4박6일 간 경북도 행사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지원과 대구관광홍보, 비즈니스 포럼, 북카페 개관식 을 위해 호찌민과 다낭 등을 방문하고 16일 입국했지만, 곧바로 국비확보를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권 시장은 이날 국회 백재현 예결위원장과 곽대훈 예산안 조정소위 위원, 환경노동위 한정애·서형수·장석춘·이용득 의원 등을 만나 대구시 주요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을 건의했다.
권 시장은 “SOC 감축, 복지예산 증액 등 새 정부 정책기조의 변화에 따라 지방의 재정부담 완화를 위해 국비 확보는 필수다”며, “국비 확보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는 날까지 수시로 국회를 방문해 여야 국회의원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등 국비 확보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국회 예산안이 통과하기 전까지 국회 내 국비확보 현장대응팀을 설치하고, 한 푼의 국비라도 더 정부안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권 시장은 15일 발생한 포항지진과 관련 전화를 통해 지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지시했다. 대구시는 지진발생 직후인 오후 3시 김승수 행정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피해상황 파악과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최삼룡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경북도 이원열 도민안전실장과의 통화에서 포항지역의 심각한 피해상황을 전해 들었다“며, ”권영진 시장은 경북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최대한의 인력과 장비를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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