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가도카와 다이사쿠 교토시장, 장지용 창사시 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부주임.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표단 및 문화사절단 28명은 20일까지 3일 간 일본 교토 방문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교토 폐막식에 참석, 교토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올 한 해 3국의 문화공연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화도시 교류의 전반적인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속적인 교류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9일 일본 교토(京都)시 헤이안신궁 옆에 위치한 롬시어터(ROHM Theater) 메인홀에서 개최된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폐막식’은 한 해 동안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교류 여정과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지속적인 교류방향 모색 및 미래지향적 상호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폐막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가도카와 다이사쿠(門川大作 かどかわだいさく) 교토시장, 장지용(張智勇,짱 쯔이옹) 중국 창사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부시장급), 3개 도시 문화예술 관계자 등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폐막식에서나카오카 문화청 차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3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시 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발전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도카와 다이사쿠 교토시장은 “올 한해 대구-창사-교토는 문화예술 단체, 예술가, 대학생들 간에 활발하고 다양한 문화교류의 성과가 있었다. 국가 간 관계는 오랜 역사적 관계 속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시민이 문화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면 결국은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진 내빈인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7 동아시아문화도시를 디딤돌 삼아 앞으로 문화, 산업, 경제, 관광 등으로 교류분야를 더욱 확대하고, 향후 실질적인 우호 관계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며,”또 다양한 분야의 교류사업들을 발굴하고 창사, 교토와의 협력 네트워크가 한·중·일 3국, 나아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지용 중국 창사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은 “문화교류는 이제 시작이다. 미래를 위한 3가지로 첫째, 문화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 문화플랫폼을 활용해 폭넓은 문화행사를 확대 지속해 나갈 것,둘째, 교류 성과를 보다 깊은 우정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셋째, 향후 도시 관계, 관광, 교육, 무역 등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보다 아름다운 미래로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곤도우세이치 교토 동아시아문화도시 실행위원장은 성과 발표를 통해 “1년 간의 세 도시의 문화교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데 대해 매우 뜻 깊은 한해였고, 한·중·일 공통문화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성과발표를 마치고 3개 도시 대표들은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선언문에는 지난 5월 12일 대구 개막식에서 3개 도시가 합의한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공동합의문’과 8월 26일 확인된 ‘동아시아문화도시 서밋 교토선언’을 토대로 ▲예술계 대학생들의 교류 등 젊은 세대의 문화교류 지속 실시 ▲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시민, 문화예술단체, 대학, 기업 등 민간에 의한 문화교류 활동 기회 창출 및 서로 간 도시의 매력 고양 ▲ 3개 도시의 폭넓은 교류 촉진을 위한 노력,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추진, 동아시아 평화적 발전에 공헌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차기 일본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최도시인 가나자와시 호소다 다이조 부시장에게 교토시장이 동아시아 문화도시 인계식도 가졌다.
이어 개최된 한·중·일 무대공연의 첫 시작은 교토시의 야마토가구의 일본무용 ‘풍류낙중낙외’였다. 교토의 풍속, 행사 등을 그린작품으로 교토에 내리는 새하얀 눈 풍경을 춤으로 표현했다.
창사예술단 무용단은 전통 무용인 ‘룡주경도’(龍舟競渡)와 ‘수묵·소상(蕭湘)’ 두 작품을 선보였다. ‘룡주경도’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명절인 단오절을 축하하는 경기로, 사나이들이 힘찬 구호와 함께 거대한 노를 들고 용주경기를 하면서 서로 협조하며 끝까지 분투하는 모습을 웅장한 춤으로 표현했다.
수묵․소상(蕭湘)은 먹을 다림질한 옷을 입은 무용수가 칠현금의 소리에 맞춰 강하고 또는 부드럽게 춤을 추며 호남성의 산수풍경을 다이나믹하게 표현했다.
대구는 대구시립국악단이 ‘화선무(花扇舞)’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기본춤을 바탕으로 짜여진 즉흥춤으로 창작전통작품이다. 화려한 전통복장과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려 경쾌하고 다이나믹한 춤사위에 교토시민들의 박수가 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설장구와 사물놀이’ 공연에서는 설장구 연주자가 혼자 나와 먼저 멋진 발림(몸동작)과 장구가락을 선보인 후 이어진 사물놀이와의 절묘한 어울림에 환호가 이어졌다.
한·중·일 문화공연 마지막으로는 합창단 교토 에코의 ‘우러러 보아라 밤의 별들을‘과 교토시립 오자자키 중학교 학생들의 ’우리들의 미래’를 이란 합창을 끝으로 폐막식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권영진 시장은 “이번 교토 폐막식은 향후 대구, 교토, 창사 세 도시가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각 도시가 가지는 문화의 공통성과 독자성을 이해하고 그 매력을 더 발전시키는 동시에 도시 간 우호를 더욱 돈독히 하기로 합의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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