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차구역에 장시간 주차한 거제소방서 차량의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소방서 소속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장시간 주차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약자인 장애인·임산부를 위한 주차공간을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비해, 이를 관리 감독해야하는 거제시가 방조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거제소방서 소방공무원은 거제시 안전총괄과에 업무를 보기위한 목적으로 방문한 후 소방업무차량을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했다.
어느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고, 시에서도 단속하는 공무원이 아무도 없었다. 규칙을 정해놓기만 하고 지키지 않는 도덕적인 해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거제소방서 행정과 담당자는 “해당 차량이 시에 업무를 보기위해 방문한 것은 사실이다.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한 사실을 알고, 시에 과태료를 자진 납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내기 소방관이 처음으로 시에 방문해 익숙지 못한 환경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자체 감사결과를 전했다.
거제소방서 관계자는 “공무원이라는 공인으로 사회적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공간을 침범한 것은 어떠한 이유라도 용서받기 힘든 일”이라며 “시민을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 소방공무원으로써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줘어 죄송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거제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소방서의 자진납부 통보를 받고 업무용 차량이 장애인 주차 공간을 침범한 사실을 알았다”면서 “앞으로 시의 유휴인력을 동원해서 사회적약자를 위한 공간을 지키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거제시민 A 씨는 “태연하게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아무도 죄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제지하는 시민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를 관리감독 해야 하는 시 담당부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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