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 호텔 아젤리아 개관식에 참석한 김문오 달성군수(중앙) 등 지역 기관장들이 개관 축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달성군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당초 청소년 수년 시설인 ‘비슬산 유스호스텔’로 개관을 계획했다가 4성급 관광호텔 수준의 ‘꼼수 개관’ 계획이 들통나 도마에 오른 대구 달성군의 ‘호텔 아젤리아’가 이번엔 김문오 달성군수의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호텔 개관 전 사전 모니터링을 위해 500여명에게 숙식을 제공한 것이 원인이 됐는데, 대구시 선관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호텔 아젤리아’는 당초 청소년 수련 시설인 ‘비슬산 유스호스텔’에서 명칭을 변경해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수탁, 지난 10월 1일 개관·운영하고 있다.
달성군의회 하중환 의원에 따르면, 호텔 사전 모니터링을 위해 주최자인 공단은 279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했지만, 실제 632명이 모니터링단으로 참여했고, 대부분이 달성군 지역 주민인 사회단체와 관변단체 관련자들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건 공단이 이들 참가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달성군 정책사업과 관련 공무원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에 “공단은 이날 모니터링단 참가자들에게 하루 6만~8만원에 달하는 숙박료를 2박3일 간 무료제공했으며, 식대도 약 600만원이 지원됐다”고 밝혔다. 또 “환영행사에 군수소감, 건배제의, 군정 홍보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돼 실제 공단 이사장의 역할은 거의 없었고 달성군 주도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호텔 모니터링 행사가 공직선거법상 ‘제3자 기부행위 금지’를 위반했으며, 지자체 보조금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숙박과 식사를 제공한 것은 선거법 위반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도 15일 성명을 내고 “당초 청소년 수련 시설로 계획한 시설인 만큼, 사전 모니터링 주 참가자는 청소년과 배낭여행객 등이 돼야 하지만, 단 한명도 초청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행사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이 동원돼 사실상 달성군이 행사를 주도했으며 이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불거지자 대구 선관위는 지난 8일 공단 임·직원 등을 상대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호텔 CCTV 확보와 함께 공단측에 추가 자료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행사를 앞두고 군 선거관리위원회에 법 위반 여부를 여러차례 확인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선관위에서 자료를 요청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실련은 청소년 수련 시설인 ‘비슬산 유스호스텔’ 명칭을 ‘호텔 아젤리아’로 변경하고 관광호텔인 것 처럼 운영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며. ‘꼼수 전환’이라 주장하며 대구시에 감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