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16일 포항 기쁨의교회 2층 비전홀에서 청하, 흥해, 양덕, 우창, 용흥, 학산, 청림 등 이번 11월 15일 포항지진에 피해주민 500여명과 (사)대한민국특전사 경북지부, 지속가능협의회 흥해.청하 등의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포항지열발전소 이번 11.15 포항지진과 연관 가능성에 대한 원인규명을 위한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식전행사로 모성은 교수의 ‘지진과 포항경제’라는 특강을 통하여 참석 주민에게 포항지열발전소와 이번 지진이 발생하게 된 원인 및 지진이 끼치는 피해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보고 형식으로 포항지열발전소 유발지진에 대한 심각성과 이번 11월 15일 포항지진에 대한 연관 가능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참석주민 정경자(56, 우창동 주민)씨는 “이번 특강으로 포항지열발전소가 이번 지진의 원인임을 알기 쉽게 이해했으며, 반드시 포항지열발전소의 지진유발 원인을 규명해 달라”라고 하면서 “참석 주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가 앞으로 활동을 통하여 주민들의 재산과 정신적 피해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개최된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창립총회에서는 심엄현(100인 포럼 상임대표)씨가 임시의장을 맡아 정관심의, 임원승인의 안을 가결 시켰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공동대표에는 양승오(목사), 임종백(포항시축사반대 위원장), 김대근(삼구트리니엔 감사), 마정화(무궁화는가온누리 대표), 김왕수(청하면 지속발전협의회 회장) 5인이 선임되었으며, 집행위원장에는 김두섭(동빈대교 비상대책위 수석 부위원장). 감사에는 박호동(100인 포럼 감사), 김용수(민주노총 포항시지부장)씨가 선임됐다.
양승오 공동대표는 수락인사말을 통하여 “책임감이 무겁지만 참석한 주민과 시민의 봇물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머슴으로 꼭 포항지열발전소와 이번 11월 15일 지진에 대한 연관성 및 원인규명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임종백 공동대표의 7개 실천항목이 포함 된 선언문 낭독과 구호제창이 참석 주민의 호응 속에 진행됐다. 그리고 향후일정 및 의안 채택을 통하여 앞으로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의 행동방향에 대한 의논과 설명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서명이 이어져 17일 현재 2천여 명에 이른다.
앞으로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집행위원(30인 이내)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범시민 서명운동, 포항지열발전소 중단 및 폐쇄를 위한 법적 가처분 신청, 정부 조사단 구성의 투명성 요구, 유발지진이 의심되는 국책사업 유치과정 공개 및 중단, 폐쇄 요구 등의 일들을 집행위원 및 관련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여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상열(75, 양덕동 주민)씨는 “이번 포항지열발전소 문제는 정부가 인재라는 것을 꼭 밝히고 피해주민을 위한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하여야 하며 포항시민 모두가 분노하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종대(58, 흥해읍 주민)씨는 “이번 지진이 포항지열발전소와 절대 무관치 않음이 분명하며, 앞으로 포항시민은 정부나 관계당국의 조사가 불분명할 때는 세월호 사태처럼 포항시민이 전부 서울 광화문광장에 올라가 천막텐트라도 치고 농성해야 한다.”라며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의 출범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많은 활동을 통하여 포항시민에게 꼭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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