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 “문화·경제교류 등 다방면 협력 지속적 추진할 것”
- 경주에서 성공개최 축하한마당 가져… 시민 등 700여명 참석 대성황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우리와 이념과 체제가 다른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호찌민시와 공동조직위를 만들어 함께 준비하고 개최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과정부터 결과까지 역대 어느 행사보다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3일까지 23일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려 관람객 387만9000명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무역, 관광객 유치 등 문화·경제 결합된 국제행사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 했다. 특히 기존의 문화엑스포와는 차별화된 부분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ASEAN 국가들과의 경제적 교류확대라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구상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모범적인 협업사례로 기록될 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성과 기자회견 갖는 이동우 사무총장 (사진=경북도 제공)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주요성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중심국가 베트남,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에서 23일간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문화적으로 뒷받침했다. 11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문 대통령이 동남아와의 외교지평을 넓히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표명했고, 지방정부인 경북도가 문화와 경제를 결합한 대규모 문화축제를 열러 이를 실천한 것이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 축하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라며, “그렇지만 이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다”고 밝혀 지속가능한 한-베 관계를 위한 평화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특징은 ‘문화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중점을 두고 경제엑스포 행사를 전면배치했다는 점인데, 경제바자르, 한류우수상품전, 한-베 수출상담회, 2017 베트남 식품박람회, 한-베 자연섬유산업전 및 특별체험관, 경북우수상품관, 농식품 상설판매장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총 2억 달러 규모의 경제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에서 열린 행사의 특징을 잘 활용해 문화를 바탕으로 경제교류를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가 간 행사를 지방정부 주도로 만들어 냈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협업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K-POP, K-DRAMA, K-BEAUTY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에서 한국전통문화와 고급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 기존의 한류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와 고급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제2의 한류 붐’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기존의 해외행사와는 차별화된 점도 뚜렷하다.
사회주의 체제인 베트남 호찌민시와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지난해 9월 행사개최 MOU, 올 5월 행사실행 MOU와 ‘호찌민의 날’ 개최를 통해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체면을 세워줌으로써 행사 장소에 있어서 통 큰 협조를 얻어냈다.
베트남인들에게는 국부 호찌민(胡志明)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호찌민 시청 앞 광장과 호찌민시의 국민공원 9·23공원 등 최고의 장소를 준비에서 철거까지 약 두 달 가까운 시간을 제공한 것은 한국에 대한 신뢰와 이번 행사에 기대를 동시에 보여준 조치였다.
호찌민시도 경제발전의 모범 국가인 한국이 베트남의 대외개방과 한-베 수교 25주년을 맞아 베트남 경제발전의 중심지 호찌민시에서 이런 대규모 문화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1998년 1회 행사를 시작으로 2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문화의 해외 발신지로 그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이다.
#. ‘고마워요 호찌민, 함께 가요 베트남’
경북도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성공개최 축하한마당 행사인 ‘고마워요 호찌민, 함께 가요 베트남’을 18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엑스포문화센터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장두욱 도의회 부의장, 배한철 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김동해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호찌민-경주엑스포 참여 시·도, 참여 기관, 단체, 작가, 자원봉사자, 다문화가정 등 700여명이 참석,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성공개최를 함께 축하했다.
식전공연으로는 경북도 환경연수원 에코그린합창단의 무대가 열렸다. 에코그린합창단은 지난달 11~12일 호찌민시 9·23공원 무대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 바 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행사경과보고를 통해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은 문화메시지를 어떤 메시지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국가가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메시지 내용, 작은 디자인 하나도 조정해야 하는 등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2년여의 준비과정과 행사진행을 통해 그들과 함께 하는 법을 익혔고 결과적으로 최고 수준의 행사를 만들어 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비롯한 정부차원의 지원, 호찌민시 측의 적극적 협력, 베트남 교민들과 호찌민 진출 기업인들의 동참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었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구체화시켰으며 경북의 아세안 및 베트남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상생발전을 위해 문화·경제교류 등 다방면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은 23일간 호찌민시를 화려하게 물들인 행사의 감동과 열기, 환희의 순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축하공연으로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기간 베트남 호찌민시를 달구며 찬사를 받았던 공연 ‘아리랑태무’, ‘신라 복식, 신라고취대’ 공연, 호찌민 시민들과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안긴 개막공연 ‘함께 피는 꽃’ 등이 펼쳐져 경주에서 호찌민-경주엑스포를 재현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성공개최 축하한마당을 통해 호찌민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은 그날의 감동을 되새기고, 참석하지 못했던 이들은 행사 대표공연을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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