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광고 삭제는 시와 ‘무관’ “좌시 않겠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에 게시된 ‘손석희의 저주’ 도서광고가 시민들의 항의로 1시간 만에 철거된 것과 관련, 저자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변 대표고문은 오는 13일 전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낙천·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시는 4일 저녁 해명자료를 내고 광고 삭제와 대구시는 무관하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광고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사장의 태블릿PC 조작을 시작으로 사기탄핵을 당했다는 주장이 담겨,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크린도어 옆 벽면에 걸린 광고사진이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팩트랑 증거가 있는데 조작이란 건 뭐냐”며 “이런 광고도 걸어 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어디에 신고하면 되느냐”는 등 논란이 커지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해당 광고를 1시간 만에 철거했다.
광고삭제와 관련 이번엔 저자인 변희재 씨가 비판을 쏟아냈다. 미디어워치는 3일 변 씨의 칼럼을 공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광고 삭제와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변 씨는 “1월 13일 미디어워치 독자들이 대구 동성로에서 ‘손석희의 저주’ 홍보 집회를 연다”며, “그 전에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그의 낙천·낙선운동에 돌입할 것을 결정할 것이다”며 권 시장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를 철거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대해서는 “민형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칼럼을 통해 “‘손석희의 저주’가 스크린도어 광고로 선정적이거나 부적합한 점이 있는가란 미디어워치의 지적에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가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진행 중인 과정에 이런 광고가 나가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면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임명권자가 권영진 시장이라 (광고 철거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고 밝혔다.
또 “권 시장은 지난 국회의원 후보 시절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가, 이번 지자체 준비를 하면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바짝붙어 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모욕했던 인물이다”고 비판하며, 지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까지 게재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시도 4일 해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방공기업으로 대구시가 지도·감독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역사 내 광고설치 승인과 같은 일상·통상적 업무는 공사 자체 사무규정에 따라 진행한다”면서, 이번 건과 관련 “기사를 통해 알기 전에는 전혀 사실을 알지 못했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이 대구시를 이번 건에 억지로 끌어다 붙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향후 법률적 문제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 씨는 같은 날 미디어워치를 통해 “대구시가 지도감독권을 갖고 있느니 권 시장은 이번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입장부터 밝혀야 할 것이다”며, “내일 당장 지도감독권을 행사해 광고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키지 않으면 직무유기 또는 직권남용으로 고소하고 바로 낙천·낙선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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