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진훈 수성구청장
이 구청장은 먼저, 권 시장의 오락가락하는 공항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영남권 신공항 실패 후 반성은 커녕,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검토를 통해 문제가 있으면 영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결의를 보였다가, 며칠 만에 다시 대구공항은 존치하고 K2군 공항은 정부가 이전비용을 대도록 전력을 쏟겠다더니, 지난 박근혜 정부의 ‘통합이전’ 한마디에 모든 것을 내팽개 쳐 버렸다”고 비난했다.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적 통합공항 추진도 문제삼았다. 그는 “대구시가 시민의견 수렴 절차를 철저히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대구공항을 군사공항 이전에 덤으로 끼워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해공항 확장안 타당성 검증용역 결과조차 통합공항 이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이용하는 견강부회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시가 1월 말에 통합공항 이전지 선정을 위한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공항 이전은 사실상 다음 시장의 과제가 됐다”며, “권 시장이 지난 1년 반이 되도록 대구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 여론을 무시해 놓고 재선 공약으로 다시 통합공항 이전을 외치는 것은 결국 밀양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비난을 피해갈 정치적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그 간 대구공항의 미래는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주민투표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권 시장의 공항정책 실패와 중앙정부의 홀대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대구시민들은 이번 6.13 대구시장 선거에서 밀양 신공항 유치 실패와 시민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통합공항 이전 추진에 대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구공항 문제를 지자체 간 합의에만 맡겨 둔 채 팔짱만 끼고 있는 중앙정부의 홀대 역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2군공항 단독이전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대구공항의 미래는 곧 대구의 미래다”며, “세계 어느 지역, 어느 지도자도 가지고 있는 공항을 없애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적이 없다”고 전제하고,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당장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구공항 이용객 규모에 맞춰 공항 시설을 확장하는 한편, 동·북구 주민들의 소음 피해 보상을 지원하는 등 민원을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남권 신공항 유치에 맞춰 2016년까지 대구시가 추진해 오던 군 공항 이전 작업을 계속해 임기 중 조속한 시일 내 ‘군 공항 단독 이전지’를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24년째 GRDP 꼴찌인 대구경제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대구를 4개 권역으로 4년 간 10조원를 투입한다는 ‘10조 대구 뉴딜’ 구상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 구청장이 권 시장의 핵심 과제에 ‘대구공항 존치’란 칼을 다시 빼 든 건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당 지지도와 인지도 싸움에서 정책 대결로 끌고 가려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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