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6월 지방선거는 자유대한민국 지키는 선거”라면서 보수 지지층의 집결을 호소했다.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21대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번에 대구에 (당협위원장) 빈자리가 있어 내려오는데 이것은 대구를 근거지로 해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려오더라도 다음 총선 전에 그 지역구에 훌륭한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같은 발언은 홍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에 비공개로 지원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격전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험지 차출’ 보다 쉬운 ‘꽃길’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태흠 최고위원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라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험지를 택해 희생과 헌신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텃밭 대구는 ‘셀프 입성’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의원 역시 홍 대표를 향해 “보수주의자가 아닌 보신주의자”라고 비꼬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과 관련해서 홍대표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서 정치를 한번 해 볼려고 시도한게 이번이 네번째라며 “대구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5000년 가난을 벗어나게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이룬 중심 세력으로 저들(더불어민주당)에게 뺏겨서도 안 되고, 넘겨줘서도 안 된다”며 보수 지지층의 집결을 호소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전국 순회 신년인사회의 첫 출발지를 보수 텃밭인 대구로 선택, 본격적인 지방선거 행보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는 홍 대표를 비롯해 대구 지역의 홍문표 사무총장, 주호영, 추경호 등 대구지역 국회의원, 권영진 대구시장과 당직자, 당원 등 1500여명이 참석, 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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