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효자1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모습(포항환경운동연합 제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부산국토관리청이 시행하고 있는 포항 형산강 정비사업이 논란을 겪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포항시와 국토교통부가 형산강 하류의 철새 서식지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상생인도교와 가동보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형산강효자지구하천환경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강 폭을 확장하고 인도교와 가동보 건설공사를 시작했는데, 형산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사실상 형산강 생태복원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토건사업이라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포항의 관문인 형산강 하류는 흰꼬리수리, 물수리, 참매, 새매, 혹고니, 큰고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인 다양한 새들의 서식지이며 강 중간지점 모래톱에서는 수달도 발견되었으나 무분별한 삽질로 이 모든 것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공사소음으로 이미 자취를 감추기도 했고 수심이 낮고 풍부한 먹이가 있어 많은 새들이 찾는 이곳이 강 폭이 확장되고 수심이 깊어지면 새들의 먹이사냥이 어려워진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이 사업은 재자연화 된 유강취수장의 고정보를 허물고 가동보로 만들어 그 위에 길이 400m, 폭 5m의 인도교를 설치하고 ‘항구적 수해예방’을 목적으로 한다지만 결국 4대강 녹조라떼의 악몽을 재현하려 한다.”며 “대형 콘크리트보가 홍수예방에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은 4대강의 보를 통해서 이미 확인된 것으로 사람과 동물이 상생할 수 없는 상생인도교와 가동보 설치는 생명의 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 뿐”이라고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측은 “이번 사업은 형산강 일대 강 폭이 좁은 곳을 확장함으로써 수해를 예방하고 오래된 보를 전도식 가동보로 개량해 물의 흐름을 좋게 하며 포항취수장의 안정적 수량 확보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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