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두호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모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주공 아파트의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장기 민원을 발생시키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 시작부터 소음과 진동 등에 의한 피해에 이어 최근에는 터파기와 항타작업 등으로 건물 등에 균열이 생기며 기울어지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피해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3월 기존 두호주공 아파트를 철거하면서부터 발생했다.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해 공사를 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포크레인 등으로 건물을 찍는 방식으로 철거해 비산먼지는 물론, 소음과 진동이 컸다는 주장이다.
이로인해 공사장과 동네 도로 하나의 거리를 두고 있는 맨 앞줄 집들의 벽이 조금씩 갈라지는 현상이 시작돼 M빌라와 단독주택, 상가 등 80여 세대 주민들은 4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대해 대우는 8월에야 주민공청회를 개최했지만 “공사진행을 어떻게 할 것이라고 설명하는 수준이었지 주민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커녕, 앞으로 어떻게 조치하며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는 것.
두호동 M빌라 인근도로의 침하로 인한 갈라짐 모습(대우건설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곧 다시 갈라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본격적인 피해는 10월쯤 지하 터파기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라는 것이다. 지하수 펌핑과 함께 터파기 공사를 함과 동시에 파일 항타작업으로 각 집들에는 진동이 오기 시작했으며 10월 20일 이후께부터는 맨 앞줄인 M빌라부터 건물이 공사장 방향으로 기울고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집 입구가 갈라지고 건물 테두리도 갈라졌으며 갈라진 땅 아래에서는 흙이 공사장 방향으로 실려내려가서 속이 비었으며 이로인해 공사를 하지 않는 밤에도 건물은 흔들리고 시멘트끼리 부딪쳐 “짜가락 짜가락”하는 소리까지 난다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강력 요청해 11월에는 시의원, 동장 등과 함께 대우건설 측과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어 주민들은 집회신고를 하고 12월에는 공사장 입구 도로변에서 수일간 집회를 벌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역 국회의원이 직접 동네를 방문해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는 “대우건설 관계자에게 문제를 빨리 해결하도록 전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업체 측으로부터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주민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할 예정”이라며 “건설공사 민원 조정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공사장 인근 고층 아파트에서도 대우건설의 항타작업으로 소음과 진동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처리한 환경분쟁사건 분석결과 공사장의 소음.진동 피해가 3200여 건으로 대다수인 85%를 차지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