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 세계적으로 대도시의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경향을 보인다. 홍콩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가운데 하나인 홍콩이 주택난으로 몸살을 앓는지 이미 오래.
지난 한 해만 해도 집값은 기록적으로 상승했으며,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의 아파트 값은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높다. 사정이 이러니 일반 서민들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을 터.
이런 애로사항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최근 홍콩의 스타트업 회사인 ‘제임스 로 사이버텍처’가 창의적인 집을 하나 개발했다. 콘크리트 배수관을 세련된 보금자리로 탈바꿈시킨 이름하여 ‘오팟 튜브 하우스’다. 주택으로 개조한 콘크리트파이프의 지름은 약 2.5m며, 거주 공간은 약 93㎡로 결코 좁은 편은 아니다. 1인 혹은 2인 가족에게 딱 적합한 사이즈다.
실내에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거의 대부분 갖춰져 있다. 다만 하나의 가구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가령 거실 소파를 침대로 활용하는 식이다. 이밖에 미니 냉장고가 구비됐으며, 샤워기가 설치된 욕실이나 옷이나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 장소도 넉넉하게 마련됐다.
무엇보다도 ‘오팟 튜브 하우스’는 도심의 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를테면 새 건물을 짓기에는 다소 좁은 건물 사이의 자투리 공간에 파이프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식이다. 또는 골목길이나 다리 아래 등 도심 속의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기에도 좋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