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글로벌봉사단이 필리핀 바탕가스 주 쿠엔카 시 빈민촌 데이케어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영진전문대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해외봉사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제겐 큰 행운이었다. 이곳 아이들이 우리의 작은 관심에도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웃들을 배려하는 법,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내가 한걸음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이영지(여·간호학과 2년)씨.
이 씨는 지난 5일부터 필리핀 바탕가스 주 쿠엔카 시 외곽 빈민촌에서 현지 아이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아위생 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혈압체크 등으로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방학을 보내고 있다.
영진전문대 글로벌봉사단이 인류애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학 학생 20명과 교수 등 22명이 참여한 봉사단은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남쪽에 위치한 쿠엔카 시에서 보건위생 교육, 환경개선 공사와 한글교육, K-POP, 태권도 시범공연 등을 펼치며 한비(韓比)간 우호 증진과 친선을 다지는 민간외교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봉사단은 2개 빈민촌을 찾아, 이곳 마을 입구에 태양광 가로등 10개를 설치했다. 구멍을 파고, 콘크리트 타설로 5M 기둥을 세워,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한 결과 주민들의 야간 이동이 편리해졌다.
필리핀 빈민촌에 세워진 태양광 가로등. 사진=영진전문대
또 빈민촌지역 4개의 데이케어센터를 방문, 아이들을 위한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과 함께 K-POP댄스, 태권도 공연을 선보였다. 여학생들에겐 보다 낳은 삶을 위한 BLG교육(Better Life of Girls, 성생식보건, 비즈공예)도 실시했다.
이어 쿠엔카국립고등학교에서 응급처치와 한국어교육을, 필리핀공과대학 쿠엔카캠퍼스에선 이곳 대학생들과 양국 문화를 서로 펼쳐 보이는 교류 활동을 펼쳤다.
현지주민을 초청해 한식 문화도 알렸다. 한국 대표음식인 떡국, 주먹밥, 김치전, 돼지갈비 등을 요리해 350여명에게 대접했다. 보름동안 진행된 이번 봉사 활동엔 현지 주민 2100여명이 참여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황원영 봉사팀장(전자정보통신계열 1년)은 “출국 전 잠을 줄여가며 준비해 온 보람이 있다. 매 순간순간이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이번을 계기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은 지난 2001년부터 16년 간 해외 3개국에 모두 340명을 봉사단으로 파견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 참가자 모집엔 선발인원의 배가 넘는 학생들이 지원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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