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의 다양한 효능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하지만 뇌과학 분야에서 구체적인 효과를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과 경상대학교 허호진 교수팀은 곶감이 인지기능 및 기억력 형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h, acetylcholine)의 감소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허호진 교수에 따르면 초기 알츠하이머병(Alzheimer, 치매)의 질환과 같이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물질을 투여한 실험용 쥐에 곶감 과육 추출물을 섭취시킨 결과,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허호진 교수는 “Y미로(순간 공간인지력), 수동적 회피반응(단기 기억능력), 수중미로(장기 기억능력) 등 세 가지 실험 모두에서 곶감 과육 추출물을 섭취한 쥐들은 정상 쥐들과 유사한 인지기능 개선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곶감 과육 추출물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함량이 감소되는 것을 억제시키고,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AChE, Acetylcholinesterase,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의 함량은 불활성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호진 교수는 “이를 위한 주요 영양성분으로는 ‘비타민C,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과 글루탐산(Glutamic acid)과 같은 아미노산, 오메가 3 지방산 그리고 갈릭산(gallic acid)과 같은 폴리페롤류’가 분석됐고 이를 통한 인지기능 개선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영양성분 분석을 통해 곶감에 항산화 기능과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비타민C가 100g당 130mg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사과와 시금치보다 2배, 연시(홍시)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아울러 곶감에는 뇌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과 뇌신경 전달에 도움을 주는 글루탐산(Glutamic acid)이 100g당 각각 112.4mg과 177.5mg으로 다량 함유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김외연 교수, ‘한광호 농업상’ 농업연구인상 수상
한광호 농업상은 고(故) 화정 한광호 박사의 농업보국(農業報國) 뜻을 계승해,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적인 연구로 국내 농업발전에 기여한 농업인과 학자들을 선발·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첨단농업인상, 농업연구인상, 미래농업인상 세 가지 분야에서 총 1억 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시상식은 23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다.
김외연 교수는 식물에서 생체시계와 개화시기의 상호조절 관계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2003년, 2007년, 2017년 ‘네이처(Nature)’,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등 세계적 학술지에 제1저자, 제2저자, 교신저자 등으로 발표했다.
김외연 교수는 계절변화에 따른 식물의 개화시기 조절과 생체시계 작용에 관한 연구를 통해 식물에서 생체시계와 개화시기의 상호조절을 규명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개화시기 조절에 큰 폭의 제어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작물의 농업 생산성 증진과 기후 변화로 초래되는 작물재배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외연 교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식물체 개발을 위한 식물의 환경스트레스의 복합적 작용 기작을 규명했다.
김외연 교수는 “식물의 생체시계는 광합성과 개화시기처럼 광범위한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생체시계의 기능과 함께 환경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급격한 지구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생체시계 조절 기전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외연 교수는 식물의 환경스트레스-생체시계-개화시기와 식물의 환경스트레스-호르몬수준 조절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조절 인자의 작용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생명과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2편)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3편)에 발표했다.
김외연 교수를 추천한 박기훈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은 “김외연 교수는 식물의 환경재해내성 기작연구의 괄목할 연구 성과를 통해 국내의 대표적인 식물생명공학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식물 발달과정과 환경스트레스 신호전달에 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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