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A 간부 시신 국과수 부검 의뢰… 아직 결과 안 나와
- 경찰, 유족들 진행사항 외부로 알려지는 것 극도로 꺼려…경찰 수사과정 등 공개 못해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안대식 기자 = 대구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김문수)에서 각종 계약 등 업무를 담당했던 A 간부가 최근 납품 하청업체 관계자와 저녁 식사 등 자리를 하고 자택에 돌아와 돌연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숨진 A 간부와 식사 자리를 같이 했던 또 다른 간부 B씨는 대구지역 한 납품 하청업체로부터 상수도사업본부 납품과 관련, 식사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대구시 감사실이 사실 확인조사(‘일요신문’ 1월25일자 ‘[단독]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계약관리 간부들, 납품업체서 접대 의혹’ 제하 기사 참조) 가 이루어지고 있어 A 간부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A 간부와 B 간부는 지난 11일 하청업체 관계자와 저녁식사 등 자리를 했다. 숨진 A 간부는 이날 해당업체와의 자리를 마치고 늦은 저녁께 자택으로 들어왔고, 다음날(12일) 아침 A 간부가 잠자리에서 숨져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26일 경찰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A간부는 지난 11일 오후 11시30분께 자택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
경찰 등은 A 간부가 자택으로 들어가는 것은 확인됐지만, 몇시에 어떻게 숨졌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가 없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국과수 부검 결과를 받아본 뒤 A 간부에 대한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A 간부의 유족들이 진행사항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해 경찰의 수사과정 등은 공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숨진 A 씨와 함께 업체 관계자와 식사 등을 함께한 간부 B 씨는 해당업체로부터 식사와 향응을 받고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감사실에서 사실관계 조사를 벌이고 있다.
B 간부는 해당 업채로부터 식사와 향응뿐만 아니라 금품까지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문수 본부장은 ”내용은 최근 보고를 받아 알고는 있었다. 이 같은 간부 직원들의 행동은 너무나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구시 감사실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비위 사실를 인정했다.
대구시 감사실 관계자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 B간부가 한 납품 하청업체 A 대표로부터 식사와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감사를 하고 있다, 최근 감사실 조사팀에서 또 다른 감사부서인 ‘부정청탁법’ 담당 감사팀에 사건이 인계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철저하게 조사를 벌여 의혹 등이 사실로 밝혀지면 징계 절차에 들어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해 줄 말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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