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짝퉁의 천국 중국에 가면 아예 프랑스 파리 전체를 베껴놓은 특이한 도시를 볼 수 있다. 중국 항저우 외곽의 티엔두청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순간 ‘내가 지금 어디에 와있는 거지?’라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 전체가 마치 파리를 옮겨 놓은 듯 똑같기 때문이다.
모든 건물이 파리지앵 스타일로 지어졌을 뿐만 아니라 분수대와 조경도 파리의 그것과 똑같고 심지어 도시 한가운데에는 에펠탑까지 세워져 있다. 에펠탑의 경우 높이가 100m가 넘을 정도로 거대하며, 이는 오리지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다만 건물 외관은 파리와 똑같지만 건물 안의 모습은 완전한 중국이다. 건물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중국인이요, 식당이나 상점 역시 모두 중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31㎢에 달하는 방대한 부지에 처음 조성된 ‘중국 속의 파리’인 티엔두청의 당초 목표는 중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사정은 그렇지 않다. 파리가 1년 365일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것과 달리 티엔두청은 관광객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입주민들도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적은 편이라 도시 전체가 썰렁한 편이다. 그저 밤이 되면 에펠탑을 찾은 지역 주민들이 모여 산책을 하거나 단체 체조를 하는 것이 전부다.
현재 티엔두청의 주민은 3만 명이며, 해가 갈수록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어뮤징플래닛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