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SA체험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
테마파크에서 초입에 조성된 갈대밭은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주인공 이병헌과 송강호가 처음 만났던 장소다.
“움직이지마!”
“사방이 지뢰밭이야!”
어두컴컴한 갈대밭을 지나던 중 가이드의 이런 효과음은 관람객을 깜짝 놀라게 한다. 잔뜩 긴장하게 만든 후에 영화 속 갈대밭 장면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니 효과 만점. 곧 나타나는 DMZ 초소에서는 그보다 더 흥미진진한 일이 펼쳐진다.
영화 속 두 주인공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초소에서 과자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던 장면을 재현하고 있는 것. 마치 연극을 관람하듯 눈앞에서 JSA의 명장면을 볼 수 있다. 이는 영화를 본 사람이나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준다. 재현이 끝나면 연기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거나, 영화 속 의상을 빌려 입을 수도 있어 관람객들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
다음은 ‘올드보이관’. 영화를 봤냐고 물어보자 대부분 “봤다”는 반응. 그러자 가이드가 묻는다. “오대수가 갇혔던 방이 몇 층에 있는 줄 아세요?”
그게 영화에서 중요했던가. 많은 사람들이 본 대박영화지만, 주인공 오대수가 감금되어 있던 방이 7층과 8층, 즉 7.5층이었음을 기억해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가상 엘리베이터의 7층과 8층을 동시에 누르고 7.5 층에 도착하자, 관람객들은 점점 영화에 몰입된다. 그때 오대수가 15년간 먹었던 유일한 메뉴, 만두를 넣자 오대수의 무섭도록 재빠른 손이 만두그릇을 낚아챈다. 그때부터 다시 배우들의 재현 연기가 시작된다. 덥수룩한 머리에 퀭한 눈을 한 올드보이 세트의 연기자는 영락없이 15년 동안 감금된 영화 속 오대수의 모습 그대로다.
▲ ‘올드보이체험관’(위)과 ‘한류체험관’. | ||
이들 체험관은 한류 붐을 타고 스크린여행을 찾아온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겨냥하여 만들어졌다. 관람객의 성격에 따라 일본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가이드가 동행한다. 관광상품이라 입장료가 좀 비싼 편이지만, 친절한 가이드와 실제 연기자들의 열연 등 남다른 차별성을 지니고 있어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다.
씨네아이스튜디오 장석류 총감독은 “명동 일대를 오가는 관광객들과 새로운 문화체험 욕구가 강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여가와 체험의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가족 단위로 즐길수 있도록 마술, 난타 공연 등 프로그램을 점차 보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한다.
▲관람요금: 어른 2만2천원, 고등학생 이하 1만5천4백원, 만 4세 이하 무료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위치: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 유투존 앞 던킨도너츠 골목 TS PARK빌딩 5층. 02-775-9773, www.cineist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