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작은 TV에 마음을 뺏긴 꼬마손님. | ||
박수소리나 음악 등에 반응하여 물방울들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Water Ballet이나, 우산을 손으로 들지 않고도 쓸 수 있는 우산, 혼자서 등 뒤에 파스를 붙이는 도구까지 상식을 깨는 물건들이 기쁨을 선사하는 별난물건 박물관.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남겨놓은 글들은 감탄사로 가득하다. ‘물방울이 춤을 추고, 인형들이 연주하는 작은 공간.’
별난 물건이라고 해서 모든 게 있는 건 아니다. 우선 너무 크고 화려한 물건은 드물다. ‘미니멀리즘’에 가까울 정도로 작고 특이한 발명품이나 독특한 발상을 기초로 한 물건들이 대부분. 따라서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이 별난 물건 박물관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값진 가치인 셈. 눈으로 보기만 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과학 완구들을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어 엉뚱한 물건들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도 찾아볼 수 있어 더 좋다.
박물관의 김덕연 사장은 원래부터 재미있고 특이한 물건들을 수집하는 게 취미였단다. 특히 해외출장중에 구입한 것이 소장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독특한 발상의 물건들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박물관을 내게 된 것인데 물건 파손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 말한다.
전시장은 생활, 빛, 소리, 과학완구, 움직임 등 총 5개의 테마로 나뉜다. 각기 작은 방들은 “이렇게 작은데 뭐 볼거나 있나”하는 선입견을 주기 쉬운데, 사실상 물건들을 만지고 체험하는 것에 따라 적게는 한 시간에서 많게는 세 시간까지 소요된다고 한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매우 아담한 전시공간과 더불어 작은 공간을 채우고 있는 미니멀한 물건들의 진열, 그리고 5~6세의 아이를 동반한 학부모부터 초등학생 단체, 연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있는 것이 흥미롭다.
▲ 목운동 기구(위)와 달걀의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는 기구. | ||
이날 별박지기(별난박물관 지킴이)는 사람들을 중앙에 모아놓고 ‘계란 노른자위 흰자위 분리도구’를 꺼내어 시범을 보였다. 사람모양을 한 도자기의 머리 부분에 달걀을 깨트린 뒤 컵을 기울이면 콧구멍 모양의 구멍으로 흰자위가 분리되어 나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콧물처럼 보여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재밌는 실험을 통해서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기도 한단다.
“아이들이 별박(별난물건박물관)에 언제 또 가냐며 하도 졸라대서 오늘이 벌써 세 번째예요.” “벌써 두 시간이 넘었는데 집에 갈 생각을 안해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노는 동안, 엄마들도 그 옆에서 차도 마시고 탁구도 치며 좋은 시간을 보낸다.
▲가는 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우회전. 맞은편 훼미리마트 골목으로 약 5분 직진하면 우측 2층집
▲문의: 02-335-0546 www.funiquehouse.com
▲관람료: 대인 6천원, 어린이 학생 5천원(음료 포함, 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