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강 계곡. | ||
강릉시 연곡면에 자리한 소금강은 오대산국립공원 내에 있다. ‘청학동 소금강’, ‘연곡 소금강’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오대산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오대산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보편화됐다.
이곳은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보통 가을 단풍 산행명소로 알려졌지만 사실 사철 언제나 등산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또한 굳이 종주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어 가벼운 산책코스로도 적당한 곳이 오대산 소금강이다.
소금강에는 여러 개의 등산로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코스는 ‘무릉계’에서 ‘진고개’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소금강 주차장에서부터 노인봉을 넘어 진고개휴게소까지 6시간 정도가 걸린다. 소금강 들목에는 맑은 연곡천이 흐른다. 진고개와 노인봉에서 흘러와 개천을 이룬 것으로 꾹저구(꺽저기)와 산천어 등이 이곳에 서식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소금강매표소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무릉계다. 산벚나무가 계곡주변에 지천이다. 봄이면 이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무릉도원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무릉계다. 오솔길을 따라 그 계곡길을 오르다보면 청학산장이 나타난다. 산장이라면 7~8부 능선쯤에 자리하는 게 보통인데 산 아래쪽에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 소금강 계곡 다리를 건너는 등산객. | ||
금강사에서 잠시 다리를 쉰 후 다시 산행을 재촉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너끈히 100명은 앉을 수 있는 거대한 반석으로 마의태자가 군사를 훈련시키면서 밥을 지어먹었다는 곳이다.
식당암에서 구룡폭포까지는 한참 올라야 한다. 금강산의 구룡폭처럼 아홉 개의 폭포가 물줄기를 드리우는 곳. 겨울이라 그 장관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이곳에서 다시 30분쯤 더 오르면 만물상이다. 귀면암, 이우러암, 촛대석, 거인상 등 갖은 형태의 큰 바위들이 비죽비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 규모야 진짜 금강산에는 못 미칠지 모르지만 뛰어난 풍모만큼은 금강산도 한 수 접을 정도다. 여기까지가 1시간 30분에서 넉넉잡아 2시간 코스.
등산에 무리가 느껴진다면 만물상에서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나머지 경치를 더 가슴에 담고 싶다면 낙영폭포와 노인봉을 거쳐 진고개까지 완주해보자.
★길잡이: 영동고속국도 진부IC→6번 국도→월정삼거리 좌회전→간평교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연곡→소금강
★문의: 소금강관리사무소 033-661-4161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