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가뭄예측 정보에 기반을 둔 피지의 가뭄 예측·대응을 위한 워크숍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APEC기후센터(원장 정홍상, APCC)는 피지의 가뭄 예측 능력을 높여 이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상세 가뭄예측 정보에 기반을 둔 피지의 가뭄 예측·대응을 위한 워크숍’을 26일과 27일 이틀간 남태평양의 피지 기상청에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APEC기후센터가 피지의 효과적인 가뭄 예측과 대응을 위해 수행한 피지 내 미계측(기상 관측을 하지 않는 지역) 지역의 상세 가뭄예측 기술개발 성과를 피지정부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APEC기후센터는 해당 기술을 통해 생산된 가뭄예측정보의 활용방법을 피지 기상청의 실무자들에게 교육하고, 효과적인 가뭄대책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이번 워크숍에서 제시했다.
피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 남태평양의 섬나라다. 최근에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등으로 인해 이 지역의 사이클론과 가뭄의 강도가 높아져 주민들의 생존권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과 피해를 주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는 피지 주민들의 식수부족으로 인한 생존권은 물론, 국가의 중요한 수입원인 피지의 생수 확보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국내의 피지워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마시는 피지워터는 500년 된 피지의 암반에서 퍼 올린 물로 국내의 유명 백화점, 고급 주류 판매점 등에서 판매될 뿐만 아니라 미국 생수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APEC기후센터는 피지 내 가뭄예측을 위해 고해상도 기후자료와 인공지능(AI)의 하나로서 인간의 학습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 기반을 둔 ‘미계측 지역의 상세 가뭄예측 기술개발’을 2016년 1월부터 수행하고 올해 2018년 6월에 완료한다.
피지는 강수량을 관측하고 이의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상관측소가 많지 않다. 따라서 가뭄발생과 관련된 피지의 지형과 공간적인 특성이 반영된 강수량 자료가 충분히 축적돼 있지 않다.
이에 기상예측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기상수치예보모델(WRF)을 구동해 8킬로미터(KM)의 공간해상도를 가진 과거의 고해상도 기후자료를 생산했다.
기후정보가 특정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기후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상세화한 기후정보가 필요하다.
피지의 가뭄 예측을 위해 APEC 기후센터는 전 지구 기후모델의 예측자료와 역학적 상세화 기법으로 생산된 과거의 고해상도 기후자료를 결합했다.
그리고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 가뭄에 의해 누적된 영향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되는 가뭄지수를 예측하고 가뭄이 발생할 수 있는 피지의 지형 및 공간적 특성을 파악했다.
역학적 상세화란 전 지구 기후모델(GCM)의 공간 해상도를 제한된 관심 지역에서만 높인 지역기후모델 (RCM:Region Climate Model)에 지역의 특징이나 조건을 상세히 반영해 해당지역의 기후정보를 산출해 내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에 미계측지역의 상세 가뭄예측 기술개발에 참여한 APEC기후센터 이진영 선임연구원은 “APEC기후센터가 개발한 피지의 가뭄예측모델은 향후에 식수 및 생수부족 등 피지의 가뭄으로 인한 문제들의 대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신뢰성 있는 가뭄 예측정보의 활용으로 피지는 해당지역의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현가능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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