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본부장 류승락)는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부산에서는 39만 4천 명(65세 이상 인구는 56만 5천 명), 울산은 7만 3천 명(65세 이상 인구는 11만 6천 명), 경남에서도 65세 이상 인구(50만 4천 명)의 72%가 넘는 36만 6천여 명이 기초연금을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진구 초읍동경로당에서 이뤄진 기초연금 설명회 당시 모습.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2008년 기초노령연금이 처음 도입된 이후 2014년 기초연금으로 확대돼도 부·울·경지역 전체 수급율은 해마다 조금씩 증가했다. 하지만 70%가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단은 수급율 향상을 위해 ‘수급희망 이력관리서비스’를 도입했고, 전통시장과 무료급식소 등 어르신들의 주요 활동장소를 찾아 기초연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격오지 거주나 거동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에겐 ‘찾아뵙는 서비스’를 실시해 복지 사각지대를 소하려고 노력해왔다.
이 같은 공단의 노력은 실제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69세의 정 아무개 씨(여)는 3년 전 황혼 이혼으로 경제적 사정이 매우 어려워 자식에게 얹혀 생활해오고 있다.
이혼 이후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노후 생활이 쉽지 않았던 차에 부전시장에서 진행된 공단의 홍보캠페인을 보고 신청해 기초연금을 받게 되면서 현재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고등학교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등 삶의 재미를 찾았으며, 교육비·교통비 등은 아들의 도움 없이 기초연금으로 해결 중이다.
경남 창원에 거주 김 아무개 씨(여,71세)의 사례도 주목된다. 그는 오랜 투병생활 끝에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이웃주민의 도움으로 임대아파트 거주하며 경제적으로 늘 어려웠고, 최근 허리수술을 받아 거동도 어려웠다.
하지만 공단의 ‘찾아뵙는 서비스’ 담당 직원이 직접 찾아와준 덕분에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었고, 올해 수급자가 되어 기초연금을 받게 됐다.
김 씨는 “기초연금을 치료비로 쓰고 임대료나 관리비로도 쓸 수 있으니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공단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 올해 4월부터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1.9%)을 반영해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이 인상된다.
단독가구는 3,910원 오른 20만9960원, 부부가구는 6,240원 인상된 33만5920원을 각각 4월 급여(4월 25일 지급)부터 지급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올 9월부터는 현재 20만 원 수준인 기초연금이 최대 25만 원으로 인상돼 지급된다.
국민연금공단 류승락 본부장은 “노후소득 보장의 양축인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우리 어르신들에겐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다”먀 “공단은 더욱 많은 어르신들이 조금 더 여유롭고 편안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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