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휴휴암. 사찰 자체보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 ||
휴휴암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한적한 해안에 숨어 있는 암자다. 영동고속국도 현남나들목을 빠져 나와서 동해 바다와 함께 달리는 7번 국도를 타고 속초 방면으로 올라가다보면 남애리를 지나 휴휴암 입간판이 나온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좁은 길을 따라 가면 푸른 바다 넘실대는 언덕에 휴휴암이 자리하고 있다.
1997년 창건된 미천한 역사의 이 암자는 요즘 양양 여행의 필수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인근의 낙산사처럼 바다를 굽어보는 뛰어난 풍광과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묘한 바위들 때문이다.
본래 휴휴암은 묘적전이라는 법당으로 출발했다. 일주문 격인 불이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묘적전이 마중하는데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천수천안관음보살이 있는 기도처다. 이곳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묘하게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묘적전이라고 지었다. 묘적전 옆에는 굴법당이 있다. 바위굴 속에 차려진 법당으로 굴 내부 벽에는 화려한 탱화들이 그려져 있다.
묘적전과 범종각 중간에 자리한 비룡관음전 앞에는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나 있다. 연화대로 이어진 계단이다. 연화대는 바다가 만든 조각품이다.
연화대는 마치 바다 속에서 머리를 내민 거북이형상을 하고 있다. 해수관음보살상 쪽에서 보면 그 모양이 또렷이 확인된다. 연화대는 200~300명이 족히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연화대 주변에는 이상하게 생긴 바위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먼저 휴휴암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연화대 왼쪽 절벽에 부처처럼 생긴 바위가 누워 있다. 이 바위 때문에 연화대는 요즘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화대 오른쪽 절벽 위에는 달마바위라고 불리는 큰 바위 두 개가 나란히 걸려 있다. 이 바위들은 부처바위를 향해 합장하는 중처럼 보인다. 발가락바위와 발바닥바위도 있다. 발가락바위는 아쉽게도 엄지발가락 부분이 잘려나간 상태다. 발바닥바위는 갈라진 틈이 마치 발바닥의 주름을 꼭 빼어 닮았다.
여의주바위, 태아바위, 얼굴바위 등도 있는데 때로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도 있다.
★길잡이: 영동고속국도→강릉분기점→현남나들목→7번 국도(속초 방면)→남애리→휴휴암 ★문의: 양양군청문화관광포털(http://tour.yangyang. go. kr) 문화관광과 033-670-2721, 휴휴암 033-671-0526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