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배에서 서울의 실버울프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정형석)에서 지난 4월 29일 열린 제13회 ‘부산일보배(제5경주, 1200m, 3.5억)에서 ’실버울프(6세, 암, 호주, R119)‘가 승리를 차지했다.
결승선 앞 150m 지점에서 멋진 추월을 보여주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주기록은 1분 11초 8.
올해 ’부산일보배‘는 최고의 단거리 경주마를 뽑는 ’스프린트 시리즈‘의 첫 번 째 관문이었다. 특히 부산일보배 우승마에게는 국제대회인 ’코리아스프린트(1200m, 7억)‘ 출전권이 부여돼 부산과 서울 최강 11두가 최종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경주는 결승선 통과직전 우열이 가려져 흥미를 더했다.
‘실버울프’는 이날 경주 초반 적극적인 경주전개를 펼친 ‘페르디도포머로이’ ’파랑주의보‘ 등에게 뒤쳐지며 경기감각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막판 직선 주로에서 불꽃같은 뒷심을 발휘하며 2위 ’파워블레이드‘를 제치고 단거리 최강마에 올랐다.
’실버울프‘는 이로써 6차례 국내 대상경주 우승을 일궈 냈다.
부산의 자존심이라 불리며 경마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우승 후보 ‘파워블레이드’는 2위에 머무르며 최근의 우승 기록을 3연승에서 마감했다.
우승은 ’실버울프‘가 차지했지만, 스프린트 시리즈 첫 관문답게 2위권 다툼이 치열했다. 경주 초반에는 3번 ‘페르디도포머로’, 9번 ‘파랑주의보’ 10번 ‘석세스스토리’가 경합을 벌이며 대혼전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결승선에 접어들면서 4위에 있던 ‘실버울프’가 한 마리씩 차례차례 추월을 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에 골인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11번 ‘파워블레이드’ 역시 막판까지 관록의 질주를 보여주며 5위에서 단숨에 2위까지 치고나왔지만 결국 ‘실버울프’를 추월하지 못한 채 경주를 마무리 했다.
‘실버울프’는 이번 경주 우승으로 통산전적 23전 12승, 2위 3회, 3위 1회로 승률 52.2%, 연승률은 69.6%에 육박하게 됐다. 서울에서 온 명장 송문길 조교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월에 동아일보배에 이어 2018년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일궈냈다.
’실버울프‘를 타고 탁월한 추입을 보여 준 김동수 기수는 “거리가 너무 짧아서 변수가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단거리에 탁월한 감각을 가진 말이어서 막판 스퍼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게 됐다“며 ”윤우환 마주에게 고맙고, 송문길 조교사와 마방식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쉬운 2위에 머문 ‘파워블레이드’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다. 단 한 경주를 두고 ‘파워블레이드’의 능력을 평가할 순 없다. 이미 ‘파워블레이드’는 3관 대회, 두바이월드컵 클래식 경주, 그랑프리 경마대회 등을 통해 충분한 검증을 마친 능력마다. 과연 어느 시점에서 ‘파워블레이드’가 부경경마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스프린트 시리즈’ 는 최고의 단거리 경주마를 가리기 위한 3개의 대상경주로 진행된다. 이번에 펼쳐진 부산일보배, 6월 SBS스포츠 스프린트(1200m, 3억), 9월 코리아 스프린트(1200m, 7억)의 경주 승점을 합산해 최고 점수를 획득한 말은 1억원의 포상금을 받고 스프린트 시리즈 최우수마로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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