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옥형 유리온실로 건축된 우리꽃식물원. | ||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발안IC→조암 방면 82번 국도→팔탄면 매곡리→우리꽃식물원
▲문의: 우리꽃식물원(http://botanic.hscity.net) 031-369-6161
우리꽃식물원은 자생식물만으로 꾸며진 특별한 식물원이다. 우리꽃식물원은 11만㎡ 부지에 유리온실과 탐구원·생태식물원 등을 갖추고 1000여 종 20만여 본의 국내 자생식물을 전시한다. 식물원은 아직 정식개원을 하지 않은 상태다. 내년 3월 비로소 완전히 단장을 마친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외부조경 마감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유리온실을 비롯해 모든 부분을 가개장하고 있다.
식물원 안에 들어가자 관리동 왼쪽으로 자그마한 전시실이 눈에 띈다. 꽃사진과 꽃누르미(압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전문가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찍은 우리꽃 만발한 풍경은 환상 그 자체다. 솔밭과 어우러진 구절초를 비롯해 안개 자욱한 날의 이름 모를 붉은 꽃 작품 등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꽃누르미 작품 또한 마찬가지다. 다양한 꽃을 말린 후 종이나 천 따위에 눌러 붙여 완성한 것들로, 작품 감상을 하노라면 어디에선가 꽃향기가 솔솔 풍겨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시관 뒤로는 멀리서부터 이목을 끈 유리온실이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2883㎡)의 한옥 양식이다. 유리온실은 초기비용이 많이 들지만, 자연채광에 의한 열효율이 좋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다. 이 온실에는 5개의 바위산이 인공으로 조성돼 있고, 그 위에 192종, 11만 7000여 본의 자생식물이 심어져 있다.
온실 왼쪽 한편에는 나무뿌리를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그중 ‘천년의 기다림’이란 제목의 작품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무려 천년을 산 박달나무의 뿌리로 공작을 만들었다. 얼기설기 뻗은 뿌리들은 날개가 되고, 줄기로 연결되는 부분은 새로 조각되었다.
실내전시장 외에 외부공간도 둘러볼 만하다. 유리온실 오른쪽으로 소망나무와 솟대, 토피어리(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기술) 작품이 있고 그 뒤로 은행나무산책로가 보인다. 소망나무는 시골 동네 어귀에 어김없이 자리하던 서낭나무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둥그렇게 금줄을 치고 거기에 방문객의 소원을 달아놓도록 했다. 은행나무산책로는 잎이 다 진 까닭에 다소 을씨년스럽긴 하지만 고즈넉하다.
유리온실 왼쪽으로는 삼림욕탐방로와 전망대, 탐구원 등이 있다. 나무 우거진 삼림욕탐방로를 10여 분쯤 오르면 전망대에 이른다. 인근의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탐구원은 식물재배를 겸한 곳으로 약용원을 비롯해 염료원·섬유원·향신원 등 13가지 주제별 자생식물로 채워졌다. 솜다리·고추냉이·가시오가피·쪽·잇꽃·박하·매발톱나무 등 71종의 자생식물이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