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경선에서 승리한 김미경 은평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1차에서 컷오프 됐다가 오뚝이처럼 일어나 최종경선에서 승리한 김미경 은평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기자들과 만나 “은평구민이 지켜주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경선 승리의 기쁨을 은평구민 등 지지자들과 함께 했다.
지난 14일 오후 김 후보는 전날의 경선승리가 가시기도 전에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라마틱한 경선 과정을 담담히 되짚어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 놓았다.
그는 먼저 경선에 실패한 예비후보들에 대해 위로의 말씀과 전했다. 그는 “정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진행되며 경쟁이 끝나면 함께 손잡고 전진해야 한다”며 “그분들은 은평구를 위해 나선 분들이기에 민주당의 자산이며 은평구의 자산이다. 때문에 그분들의 생각, 정책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경선 초기에 있었던 컷오프와 관련해는 “컷오프를 떠나 하위 20%라는 상황 자체가 16년간 열과 성을 다했던 의정활동이 무시당했다는 것에 무척 가슴이 아팠고 참을 수가 없었다”며 “그렇지만 제 인생에 약이 됐던 경선이었고 제 삶의 지표가 될 수 있었던 과정이었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고 당시를 뒤돌아 봤다.
서울시의회 최초 여성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역임한 김 후보는 자신의 위원장 시절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위원장을 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서울시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직접 보기위해 위원들을 모시고 남산 정상에 올라가 서울 전체를 조망하면서 무엇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 것이고 두 번째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 서울 어느 부분이 어떻게 개발됐는지 보며 여러 상황을 조망할 수 있게끔 한 것”이라고 말했다. 탁상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는 위원회로 이끌었다는 것으로 들렸다.
이어서 그는 “당시 SH공사 변창흠 사장에게 서울시 국·과장들과 SH공사 사장,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라위원들이 한 자리에서 모인 가운데 SH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 하자고 했더니 SH공사 직원들이 ‘지금까지 탁자에서 한번도 (함께) 논의해본 적이 없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며 “그 과정에서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며 그때부터 도시재생이라는 패러다임 자체가 본격적으로 달라졌다”고 전했다.
또한 은평구의 도시계획과 관련해서는 “도시개발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은 역세권 개발, 혁신파크 등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이미 ‘서울시 2030계획’에 들어있다”며 “계획과 관련해 공무원들은 계속 바뀌었지만 저만 안 바뀌고 계속 하고 있어 제가 전문가가 아닐까”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수색 역세권 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의원시절부터 계속 관심을 가져왔고 상임위도 도시계획관리위원회로 간 이유 중 하나가 수색 역세권 개발 때문”이라며 “어떻게 보면 경의선 출발점이 될 것이다. 런던까지 가는 시작점이 되는 메인역세권 될 수 있어 은평구로서는 가장 큰 먹거리 중심, 경제의 중심이 될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터넷언론인연대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혁신파크와 관련해서는 “혁신파크 같은 경우, 지금 50플러스 등 내부적으로 굉장히 작은 것들이 많이 있지만 원래 계획은 미래 혁신가들이 모여서 고민하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를 하는 역할을 구상했었다”며 “이제 이곳도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신경제 중심지 위에서 시작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은평구의 시급한 문제로 교통문제를 손꼽았다. “GTX A노선부터 시작해서 신분당선 등 굉장히 많은 현안문제들이 있지만 계획이 실행이 안 되거나 빨리 서둘러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며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GTX A노선이나 KTX 수색 정차가 계획이 아니라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통일을 대비하는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복안과 관련해서는 “방송국이 가까이에 있다. 상암동에서 불광천으로 끌어 올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즉 방송국의 여러 가지 행사나 촬영지 이런 것들을 합해서 방송거리를 만들겠다고 공약을 했다”며 “이렇게 하면 공항철도가 있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연예인들을 보려고 굉장히 많이 올 것으로 예측되며 이들이 은평지역에 반나절을 보내며 돈을 쓰고 갈 수 있도록 불광천을 비롯해서 증산역까지 연결하고 싶다”며 자신의 구상을 자세히 보여주었다.
끝으로 본선 계획 등 미래 청사진과 관련해서 그는 “저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시민들과 네트워크를 굉장히 많이 구성하겠다. 특히 함께 뛰었던 예비후보님들과 같이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구청장이 된다면 은평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좀 더 관심 두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리고 “남북문제가 잘 풀릴수록 은평구는 제일 핫한 곳이고 25개 구청 중에서 제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기회에 은평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게 준비 하겠다”고 덧붙였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