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전경.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시는 21일 오후 1시 40분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전국 최초로 문화공연과 안전훈련을 접목한 행사인 ‘제1회 안전 High 콘서트’를 마련한다.
시민의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화재·지진 등 재난발생에 따른 실질적인 대피요령 등을 체득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최근 대형화재와 지진발생 등으로 재난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으나, 현재 실시 중인 재난대피훈련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특히 시민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안전 High 콘서트’는 공공청사·학교·공연장 등 다중 집합장소에서 실제 콘서트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공연 도중 공연장 화재 등 가상 재난상황을 연출한 가운데 펼쳐진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제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상황수습 후 다시 공연을 재개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이와 같이 문화공연과 안전훈련을 접목해 실시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스웨덴의 리드코핑에서 개최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실시된다.
부산시는 시민의 참여도와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학교·공공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개최지 공모를 실시했다.
공모 결과 21일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수영구 망미동) 재학생 등 720여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안전High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콘서트는 약 120분간 진행된다. 보이·걸그룹 커버댄스 등 학생 연령층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진행하고, 불특정 시점에 공연장 내에서 발화된 가상화재 연출과 함께 약 25분 동안 대피훈련이 실시된다.
시는 가상화재 연출을 불기둥·드라이아이스 등 특수효과를 활용해 위급상황의 시각적인 효과를 제고하고, 관할소방서의 훈련지도 아래 관객대피 및 응급환자 처치 등도 병행하며 체험훈련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안전High 콘서트’에는 부산시와 부산외국어대학교가 국가 R&D 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능형 초고층 화재방호시스템’ 실증 테스트가 연계돼 부산시의 초고층빌딩 첨단 화재방호기술 확보에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콘서트 실시 후에는 프로그램 만족도, 안전인식 향상도 등 사업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후속 콘서트에 보완해 위급상황 시 실질적으로 시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전 체험훈련 모델로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배광효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안전을 주제로 실제 문화공연을 하면서 훈련을 실시하는 사례는 부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모범적인 안전문화운동 사례 정착 등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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