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행복 시정 선포 기자회견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24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 후보는 이날 “그동안 서민들의 삶과 함께 한 민생대장정 네 바퀴를 통해 ‘시민이 행복하지 않은 시정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부산시민 앞에 ‘시민행복 시대’를 선포했다.
오 후보는 선언문을 통해 “23년간 부산이 주류 기득권만의 시정이 되면서 시민 행복이 외면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들의 주인의식은 옅어져가고 시민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시민들은 배제되고 격리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으며, 개발사업들은 단기이익에 집중해 불평등이 가중되고 미래를 위한 초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밝혔다.
또한 “시정이 공공성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해 민간개발업자의 배만 불리고 시민은 희망고문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부산시민이 주인으로서 시정에 참여해야 함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시민들이 부산시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 간 공동체를 통해 부산의 미래와 부산의 희망을 함께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이 중심에 서고 시민의 생각이 바로 시정에 반영되는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이 살아나고, 미래의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맞아 부산시정의 변화와 부산시민의 삶이 변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부산시민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며, 사회정의와 균형적인 번영을 위해 함께하는 공동체적 시정을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부산시는 세계적 물류도시와 전시·컨벤션 도시를 선전하고 산복도로 르네상스와 마을만들기 사업의 성공을 두고 자화자찬을 이어갔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시민들은 행복하지 못했고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야 했다”며 “오로지 시민행복이 실현되는 시정, 시민이 주인인 시민중심의 시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행정 성과 홍보와 대형프로젝트 위주에서 벗어나 시민자치의 가치를 정립하겠다”며 “잿빛 콘크리트가 아닌 녹색환경을, 닫힌 바다를 열린 친수공간으로, 고층건물을 통한 탐욕이 아닌 나눔과 공유의 가치가 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곽신도시 건설에서 도시재생의 콤팩트 도시로 변화시키고 사업완성에 매몰되기보다는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며, 주류기독권의 독점을 배려와 나눔이 넘치는 부산으로 바꿀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오거돈 후보는 “관주도의 불통 시정을 ‘시민 중심의 시민행복 시정’으로 혁신하겠다”며 물질적 성장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행복지수를 도입하고 공무원의 인사평가에도 시민행복지표를 반영하기로 했다.
시민소통기능을 강화해 시민소통관실을 중심으로 진짜 소통과 공감의 행정을 펼치며, 시민소통광장과 시민들의 예산·정책참여를 실질화할 것도 약속했다. 시민회의와 시민아고라를 개최하고 민·관 협치의 실질적 권한을 가진 시민협의회도 구성키로 했다.
(가칭)시민행복재단을 설립해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자원봉사를 뛰어넘는 재능기부의 장이 펼쳐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복지 사각지대와 소외계층 지원을 주민공동체가 앞장서도록 하고 시민사회와 주민의 역량강화, 주민참여의 실질화도 지원할 것을 밝혔다.
부산시 산하 공기업 개혁도 약속했다. 부산시의 개발사업 수행이나 단순 시설관리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안전과 주거복지, 대중교통 활성화가 시민생활 편의로 연결되도록 기능과 역할을 혁신하기로 했다.
열린 행정을 위해 시장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주1회 ‘현장시장실’을 열어 시민과 소통하는 권위가 사라진 시장실을 만들고,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 하는 문화도 없애겠다고 했다.
보고도 간소화해 역량 있는 공무원들이 보고서 작성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후보는 “부산시의 모든 공무원과 산하기관 구성원들이 부산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부산시민들의 만족과 행복만을 생각하는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겠다”며 “오거돈과 함께 ‘평화의 시대, 시민행복 시대’를 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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