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디비지는 날’로 명명된 이날 합동유세에는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비롯한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 등이 대거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으로 1만 2000여명의 시민이 운집해 오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이날 오거돈 후보는 “이번에는 바꾸자. 시장을 바꾸자. 구청장도 바꾸고, 시의원도 바꾸고, 구의원도 바꾸자. 24년 동안 썩을 대로 썩은 정치를 바꾸자”며 유권자의 표심을 독려했다.
오 후보는 이어 “민주화의 성지인 부산이 붉은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정치 후진도시가 됐다. 대통령을 세 명이나 배출한 위대한 부산이 이래서 되겠냐”고 반문한 뒤 엘시티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서병수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논란이 된 대표적인 문제들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최근 급변하는 정치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후보는 “이제 우리에게서 전쟁의 공포가 사라진다. 핵의 공포가 사라진다. 평화로운 세상이 다가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 길을 열어간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 이번 선거에서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오거돈 후보는 “시민이 행복하지 않은 도시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저 오거돈이 앞장서겠다”며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부산을 만들겠다. 2030등록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해 국제적 위상을 갖춘 해양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수 후보와 입장 차이가 확연한 신공항 문제도 화두로 꺼냈다. 오 후보는 “국제적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24시간 비행기가 뜰 수 있는 공항이 있어야 한다. 서병수 후보가 주장하는 김해신공항은 24시간 공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병수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가덕신공항을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시장직을 지키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만든 나쁜 정책 결정이 김해신공항”이라며 “바로 그것이 적폐”라고 지적했다.
오거돈 후보는 발언 말미에 “깊이 박힌 붉은 깃발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와 시민이 주인 되는 푸른 깃발로 바꾸자”며 “오거돈의 승리는 시민의 승리다. 여러분 모두가 시장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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