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서병수·이성권·박주미·이종혁 후보가 ‘부산중앙언론인연합 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다자 토론회’를 마친 뒤 함께 손을 올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중앙언론인연합 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다자 토론회’가 8일 오전 10시부터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시장 출마 후보자가 전원 참석한다는 것과 10개 언론사 지역취재본부가 공동 주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공동 주최에 참여한 10개 매체는 일요신문을 비롯, 국제뉴스, 매일일보, 브릿지경제, 아시아뉴스통신, 아시아투데이, 조세일보, 쿠키뉴스, 프라임경제, 프레시안 등이다.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무소속 이종혁 후보 등 부산시장 출마자 전원이 참석했으며, 많은 청중이 운집했다.
토론은 매일일보 강세민 본부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크게 두 가지 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후보들이 각자 적어낸 주제를 갖고 토론을 펼쳤으며, 이후 공동주최 언론사의 기자들로 구성된 패널들의 질문에 대한 응답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그동안 부산의 정책이 실종됐다. 이제 희망을 만들겠다. 새로운 길과 새로운 부산을 만들겠다. 저 오거돈과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욕먹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살고 싶은 도시 1위, 공약 이행률 1위 등의 성적도 거뒀다. 진짜와 가짜, 전진과 퇴보를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시민들이 힘들어한다. 망해간다고 말한다. 이는 묻지 마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인물보고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박주미 후보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모든 것을 다 누리면 안 된다. 숨통 트이는 부산, 살만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종혁 후보는 “정치의 중심에는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있어야 한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를 대변할 수 없다. 부산을 망친 서병수 후보를 심판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주제토론에서는 BRT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교통 문제와 부산국제영화제, 엘시티, 신공항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이 오고갔다.
먼저 BRT와 관련해 오거돈 후보는 “BRT는 주변 상권을 죽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이 아닌, 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이 돼야한다”며 현재 시행되는 BRT 문제의 정곡을 찔렀다.
이성권 후보는 “대중교통 분담율이 43%에 그치고 있다. 간선버스체계가 효과 없다”고 지적했고, 박주미 후보는 “교통정책이 자동차 중심으로 이뤄진 게 문제”라며 “자동차 중심인지, 사람 중심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혁 후보는 “교통행정의 정점에 있는 시장의 마인드가 문제”라며 “BRT는 책상머리 행정의 결과물이다. 편도 4차선인 해운대에는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서병수 후보는 “부산의 승용차는 이미 106만 대에 이른다”며 “대중교통 중심 정책으로 가져가야만 한다”고 맞받아쳤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엘시티를 주제한 토론에서는 서병수 후보가 집중공격을 받았다. 서 후보 지지자들로 여겨지는 청중들이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거돈·이종혁 후보는 “서 후보 시장 재임 시절 문화계와 많은 갈등이 빚어졌다. 지원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무너졌다”고 함께 공격했다.
엘시티 문제를 두고서도 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주로 구속된 측근들을 거론하며 서 후보를 공격했다.
토론은 신공항을 주제로 한 대목에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그동안 공약 등을 통해 밝혀온 대로 오거돈 후보와 이종혁 후보는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주장했으며, 서병수 후보와 이성권 후보는 김해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특히 서 후보가 “정부가 김해신공항을 공식 추진한다. 오 후보는 당과 정부와 의논도 없이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시장이 되면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겠다. 이제 신공항이 가덕도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갈등이 없다. 4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응수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패널로 참석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첫 질문을 기자에게서 받은 이종혁 후보는 자신의 지론인 ‘솥뚜껑운전자론’에 대해 발언했다.
동명대 총장을 그만두고 시장선거에 나온 심경을 묻는 패널토론의 마지막 질문에 오거돈 후보는 “총장을 그만두고 나선 것에 많은 의견들이 있을 줄 안다. 시장 출마를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오로지 부산 발전을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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