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 차기 대구은행 은행장은 앞서 지난 5월18일 내정됐다. 그는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경영체제 및 디지털 혁신, 지역을 넘어서는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 등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대구은행을 만들어 가는데 힘써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내정자는 당초 지난달 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산시금고 유치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 아들 부정채용 의혹에 연루되며, 그의 선임은 잠정 연기된 것.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사진=일요신문 DB)
김 내정자의 사퇴 결정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내정 이후 줄곧 ‘채용비리’ 의혹을 받아왔던 김 내정자는 검찰수사에서 사실상 혐의를 벗어 던졌다. 하지만 최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표방한 조직·인적쇄신과 그의 사퇴를 종용하는 내부반발이 이어져 왔으며, 이에 내부에서는 김 내정자의 자진 사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사퇴는 김 내정자가 일련의 사태를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김태오 회장은 고객 및 지역사회 신뢰회복 및 그룹 조직안정과 화합을 위해 조직 및 인적 쇄신을 최우선 추진하겠다는 혁신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사진=일요신문 DB)
2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이날 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 회복과 새로운 미래, 전 임직원의 역량결집을 위해 자진사퇴를 결심했다.
김 내정자는 “김태오 회장의 지휘하에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DGB금융그룹은 모범적 지배구조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잘 마무리해 고객과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대구은행의 위기극복 저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최우선으로 조직 안정을 도모하자”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의 이날 자진 사퇴의사에 따라 대구은행은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임원 선임 및 체계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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