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중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이 사회적인 명성과 다른 태도로 초반부터 실망스런 플레이를 선보였다. 골프 실력은 싱글이었지만 매너는 완전 엉망이었던 것.
OB가 날 때마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멀리건(티샷이 잘못됐을 때 벌타 없이 다시 치는 것)을 외쳐댔으며 끝까지 퍼팅을 마무리하지 않고 공을 제멋대로 집어 들었다.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그 사람은 함께 골프 치고 싶지 않은 플레이어로 악명이 높다고 했다.
아마추어들은 종종 ‘오케이’(홀 컵에서 볼이 한 클럽 내에 들어 왔을 때 끝까지 홀 아웃하지 않아도 넣은 것으로 인정받는 경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반드시 같은 팀 플레이어들의 동의 아래 공을 집어 들어야 한다. 그리고 볼의 방향이 안좋거나 벙커라고 해서 제 멋대로 공을 옮겨 놓고 치는 것도 기본에 어긋난 행동이다.
골프는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움직이는 스포츠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라운드는 사회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플레이하는 모습이 자신의 인격과 사람됨을 대변해 줄 때도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좋은 골프 팀’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머릿속에 라운드를 가고 싶은 세 명의 동반자들을 떠올려 보자. 떠오르는 사람들 모두 골프 실력을 떠나 기본적인 에티켓을 알고 18홀 동안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좋은 매너를 가진 사람을 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골프치기를 원하도록 스스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제 아무리 언더파를 칠 수 있는 실력가라 할지라도 그 누구도 나와 함께 골프 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골프는 결코 즐거운 스포츠가 될 수 없다. 미스코리아 출신 골퍼